- 시, 별도용역 사업만 참여 가능
- 개방형 혁신 창업거점 계획 차질
- 업계 “민간 네트워크 활용 부족”
국비 등 예산 240억 원이 투입되는 ‘스타트업 파크’ 공모 사업(국제신문 지난 5월 24일 자 3면 보도)에 부산시가 탈락했다. 아시아권 창업 1번지 도시를 구상하며 추진한 창업 인프라 외형 확장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부산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스타트업 파크’ 공모 사업에 탈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14개 지자체가 공모에 참여한 가운데 인천시가 선정됐다. 중기부는 인천시에 우선 예산을 배정하고, 2차 현장 평가를 통과한 부산시 등 8개 시·도에는 별도의 용역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스타트업 파크 사업은 국비 120억 원과 시비 120억 원을 합쳐 총 240억 원을 투입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개방형 혁신 창업 거점을 구축한다. 부산시는 부산역 일원에 조성 중인 ‘창조혁신플랫폼’의 주변 건물을 매입해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회의 공간과 함께 숙박시설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역을 중심으로 서울의 창업 인프라를 지역과 잇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사업에 선정되면 북항 재개발 일원에 스타트업 특화 거리를 조성해 문현 금융단지와 북항 재개발 사업지를 기술 기반 창업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를 위해 서울과 지역의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로부터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또 미국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투자사의 참여도 유도했다.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울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도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좌초하면서 본격적인 창업 인프라 외형 확장을 꾀했던 시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창업계 특성상 수도권 또는 해외 진출을 위한 첫 시도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역 창업계는 크게 상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에서 보유한 네트워크를 시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지역 스타트업이 성장할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단순히 지역과 수도권의 투자업계 참여 의사를 결집하고 인프라 조성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개별 투자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사업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 선정에 관한 분석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일원 대규모 시설을 앞세웠다”며 “지역 창업 인프라 내실을 다져가며 다른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