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 편차는 크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이번 달을 기준으로 2497만 원이고 부산은 872만 원이다. 약 3배의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아파트 가격 차이는 무엇 때문에 발생할까.
먼저 인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울의 인구는 976만2002명이고 부산의 인구는 342만9595명이다.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편의 시설의 차이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차이는 직장 수다. 지방에서 태어나 서울의 대학에 입학하고 대기업에 입사해서 경기도권에서 신혼 생활을 하며 중년이 넘어서서는 서울에 집 한 채를 장만하는 것이 무난한 삶의 표준처럼 인식된다. 이런 사이클의 핵심은 직장이다.
그렇다면 서울과 부산의 직장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부동산지인이 국민연금 데이터를 활용해 1000인 이상의 직원을 둔 법인을 분석했다. 1000인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한 회사라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제법 규모가 큰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서울에는 371개의 법인이 1000인 이상을 채용했다. 부산에는 14개의 법인만이 이에 해당한다. 법인 숫자로 비교하면 서울과 부산의 차이는 256배가 된다. 규모를 따져 보면 이 편차는 더욱 커진다. 서울에 본사를 둔 기업 중 규모가 큰 상위 10곳의 직원 숫자는 27만3516명이고 부산에 본사가 있는 기업 중 상위 10곳의 직원 숫자는 2만4507명이다. 상위 10개 회사만 비교를 해보더라도 이미 10배 넘는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서울에 있는 규모가 큰 상위 10개 기업은 대기업 혹은 공기업이 대부분이지만 부산에 있는 상위 10개 기업은 평균 임금이 낮은 유통회사 혹은 텔레마케팅 회사가 포함돼 있다. 결국 기업의 숫자는 물론이고 직장의 성격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나마 부산에 있는 기업 상위 10곳 중 2곳은 서울에서 내려온 캠코(자산관리공사)와 기술보증기금이다. 부산시가 미래를 위해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단순히 부동산 가격이 어디가 비싸고 어디가 싸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핵심은 해당 부동산에 거주하는 사람의 생활이고 삶이다. 급속하게 인구가 감소하는 부산에서 아파트 가격을 유지하는 방법은 좋은 직장을 많이 늘리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아파트에 살겠다는데 무슨 문제가 될 것인가. 이를 위해 시와 시민은 당장 부산에 대기업을 유치할 수는 없겠지만 중앙 정부에 지속해서 수도권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이전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것만이 부산 시민의 자산인 아파트 가격을 유지하고 앞으로 부산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동산지인 정민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