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기車 핵심부품 기술력 확보
- 협력사 이어 지역 부품업계와 상생
- 부산·경남 아우르는 협업 의지 밝혀
코렌스가 부산 투자를 전격 결정한 배경에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 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자칫 외국과의 전기차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코렌스 조용국(61·사진) 회장은 “중국에 투자하면 원가 절감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것 이 협력사와 함께 대대적인 전기차부품 투자에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코렌스는 2015년부터 전기차부품 개발에 착수했다. 코렌스는 1990년 설립된 후 자동차 엔진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했다. 지난해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코렌스는 국내 완성차뿐 아니라 다수의 해외 완성차 브랜드에도 부품을 납품하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코렌스의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코렌스는 부산 강서구 국제물류도시 30만 ㎡에 달하는 용지에 코렌스 전기차부품 제조 공장과 연구·개발시설, 협력사 20개사와 함께 전기차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차부품은 전량 수출된다. 조 회장은 “수출이 코렌스 성장의 원동력이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동차 브랜드에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전기차부품 개발에 앞장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투자처로 부산을 꼽은 이유는 대도시가 지닌 인프라 때문이다. 다수 대학이 포진한 부산에서 배출되는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투자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코렌스의 전기차부품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도 세계적인 항만 인프라를 자랑하는 부산항 신항이 있어 가능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뿌리산업인 자동차부품 업계의 전기차 전환에도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투자는 일회성에 그치는 사안이 아니다”며 “우선 협력사를 중심으로 전기차부품 생산 체계를 갖춘 다음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와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시기를 2020년대 중·후반으로 전망했다. 2030년 세계 차량의 48%가 전기차로 대체된다는 조사도 있다. 한 발 앞선 투자로 이익을 실현할 계획이다.
지역과 상생 방안도 주요 검토 사안이다. 조 회장은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부산 투자로 자칫 양산지역에서 밉보일 수도 있다. 조 회장은 “경남도도 투자를 제안했지만, 내년까지 공장을 설립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부산을 선택했다”며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협업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