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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급변…지역업체 체질개선 ‘비상등’

내연기관 → 전기·수소차로 재편, 영세 부품업체들 대비책 없어

  •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  |   입력 : 2019-07-16 18:45:0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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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업 영역 개척 뒤처질 운명
- 경남도·울산시 지원책도 역부족
- 중앙정부 차원 대책 마련 절실

세계 자동차시장이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내연기관차 중심의 지역 영세 부품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서 열린 자동차부품글로벌품질인증센터 준공 및 개소식에 참가한 인사들이 자동차 배출가스 시험실을 둘러보고 있다. 국제신문DB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에 맞춰 핵심 기술 개발과 부품 조달 방안을 추진하지만, 영세한 3·4차 협력업체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정부 차원에서 부품 업체 기술을 개발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 류종남 자동차조선산업과장은 지난 11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 대응 방안’ 토론회에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처럼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부품 산업 전반에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의 37%, 부품 업체 고용 인력의 60~70%가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류 과장은 이어 “전기차 확산은 내연기관차 생산 붕괴뿐만 아니라 부품 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배터리 모터 인버터(역변환 장치) 등 전기차 전용 부품과 센서 부품 업체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엔진 변속기 같은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생산에 특화된 부품 회사는 수요 감소로 인해 신사업 영역 개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경남본부 설립에 필요한 업무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의 대비는 허술하다. 내연기관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2만 개 이상의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 업체 대다수는 완성차 업체에 종속돼 납품에 매달리고 있어 연구·개발 여력이 없다.

울산 경남처럼 자동차부품 업체가 많은 지자체가 자동차부품 기업의 실태와 생태계를 조사해 맞춤형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울산시는 2011~2016년 1000억 원을 들여 경량 차체 같은 전기차 핵심 부품을 개발한 데 이어 개발 부품을 친환경 자동차에 장착, 실증하는 2단계 사업에 367억 원을 투자했다.

경남도는 지난 1일 자동차부품연구원 창원시 경남테크노파크와 자동차부품연구원 경남본부(수소차 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경남지역의 침체된 자동차부품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동차 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경남지역은 내연기관, 동력전달장치부품 업종 비율이 높아 향후 전기, 수소전기차 같은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업종 전환과 부품 기술 개발을 지원할 자동차 관련 전문 연구기관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남도가 17일 창원컨벤센션터에서 항공·자동차 산업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혁신 주도형 동반 성장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항공 우주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활용된 복합재가 향후 수소차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JEC 아시아 201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에릭 피에르쟝 JEC 그룹 대표는 “복합재는 우주와 항공, 풍력에너지, 스포츠 분야에서는 활용이 비교적 활발한 편인데, (차세대 모빌리티 등) 다른 분야는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e-모빌리티 국제 전시회인 ‘eMove360°’의 로버트 메츠거 대표는 “세계적으로 전기차는 그 수량이 매년 약 60% 증가하고 있다”며 “전기차 및 관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자동차 분야의 신소재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대응한 부품 개발과 보급을 지방정부와 민간이 맡기에는 예산과 중복 개발 등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앙정부가 나서 종합적인 차세대 자동차부품 개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 과장은 “미래차 부품 개발을 위한 민간의 연구·개발 여력이 취약하고, 지자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국가 차원의 자동차부품 산업 생태계에 대한체계적인 조사와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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