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호세 카브레라(Jose Cabrera) 원전(이하 카브레라 원전)을 해체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마뉴엘(Manuel·사진) 엔레사 원전 해체 총괄 디렉터는 “카브레라 원전을 40년 가까이 가동하고 나니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오래된 원전을 운영하기 보다 해체에 따른 경제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카브레라 원전 인근에 수력 발전소가 있어 (해체에 따른) 전력 수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제적인 효과는 해체 과정에서 가시화됐다. 엔레사는 지금까지 카브레라 원전 해체에 투입된 인력 중 64%가 조리타지역 노동자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특히 해체가 본격화된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약 10년 동안 총 100개 이상의 원전 기업이 관련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 기업은 기술적인 지원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했다고 엔레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마뉴엘 디렉터는 고리원전1호기 해체를 앞둔 한국에게 조언의 말을 건넸다. 그는 “철저한 계획 수립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인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고리1호기 해체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만큼 한국이 마스터 플랜을 제대로 세운다면 양질의 원전 기업을 유치하고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리1호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산업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안전 대책을 등한시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