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가치 좌우… 저층 선호도
- 건설비 1%서 4%로 예산 급증
- 수영 SK뷰,사직 롯데캐슬 등은
- 산수정원과 제주산 수목 ‘눈길’
- 대연 푸르지오는 높은 수령 자랑
- 지역업체 경원필드 조경 도맡아
미세먼지에 열섬현상까지 도심 속 환경 문제가 매년 심각해지면서 아파트 조경이 아파트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과거 아파트 저층은 사생활 침해, 범죄 노출 등으로 기피하는 현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경이 특화된 아파트가 늘면서 오히려 고층보다 저층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온다. 예전에는 아파트 내부의 마감재를 고급화하는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주차장을 지하로 보내고 지상에는 공원 같은 정원을 꾸며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대세다. 우수한 조경 시설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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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조경 시설이 아파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대연 파크 푸르지오 조경시설 모습. 경원필드 제공 |
■산수정원부터 100세 나무까지
21일 조경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아파트 조경에 드는 예산은 아파트 전체 건설비용의 1%에서 최근 4%로 급증했다. 만약 1000가구 규모 아파트 건설 비용에 총 1650억 원이 든다면 조경에 드는 예산은 20여 억 원에서 최대 80억 원까지 증가한 셈이다. 과거에 아파트 조경시설은 놀이터나 가로수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 아파트에 들어서는 조경은 다양하고 화려하다. 아파트 단지에서 등산, 산책하고 차도 마시는 수준이다.
놀이터나 가수로 외에 조경은 아파트 입구의 문주부터 시작해 아파트 바닥에 깔리는 보도블록,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경계석, 예술 장식품 등 내부에 있는 모든 시설이 포함된다. 학부모가 자녀를 유치원 등에 보내기 위해 대기하는 버스 정류장도 조경에 포함된다. 아파트 단지에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티하우스도 설치된 곳이 있다.
최근에는 인공을 벗어나 최대한 자연과 비슷하게 꾸민 ‘산수정원’이 인기다. 산수정원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정원을 뜻한다. 산을 1000분의 1이나 500분의 1로 줄이고 개천도 만든다. 백화점 등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분수대도 조성한다. 돌로 만들어진 산인 ‘석가산’을 자주 볼 수 있다. 미세먼지로 도심 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수십년 된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선 아파트 조경도 수요자의 관심을 끈다. 건설사도 분양에 앞서 이런 부분을 강조한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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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 SK뷰 조경시설 모습. |
부산지역에서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수영 SK뷰’ 조경이 눈에 띈다. 단지에는 정원과 울창한 수목,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도 있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남부수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에는 50년 이상 된 제주도 팽나무가 도로를 감싸고 있다. 제주도 현무암으로 바닥을 포장하고 의자로도 만들었다. 나무를 다양하게 심어 단지 안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산수정원과 실개천이 어우러져 시골 정원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지 내 도로는 30년 이상 된 후박나무와 먼나무가 주민을 품는다. ‘대연 파크 푸르지오’는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숲과 산수정원이 잘 어우러져 있다. 석가산 옆으로 개천이 흐르고 수령이 100년 이상 된 팽나무가 숲을 이룬다.
■나무 미리 확보하는 게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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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 내부 조경시설 모습. |
조경업은 공사에 필요한 나무를 미리 확보해 놓아야 경쟁력이 있다. 이 때문에 업력이 중요하고 도심에 기반을 둔 부산 지역 조경업체가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2010년 설립된 경원필드는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지만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도 최상위 수준인 조경업체다. 매년 매출액이 100%씩 늘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유수의 건설 대기업 사이에서도 우수 업체로 인정받았다.
지역에서 우수한 아파트 조경으로 손꼽히는 수영 SK뷰,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 대연 파크 푸르지오 조경을 담당했다. 부산보다는 수도권에서 주로 활동한다. 제주도 4개 지역 토지를 임대해 팽나무 후박나무 먼나무 같은 남부수목 수백 그루를 키운다. 경원필드 김용주 대표는 “최근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이 조합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아파트 입주민이 조경을 보완해 달라고 많이 요구할 정도로 조경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