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기업 이상 비율 1%도 안돼
- 소기업·소상공인이 90% 육박
- 매출성장률 2% 전국 1/5 수준
- 개방적 거래구조가 경쟁력 높여
자동차 조선 등 여러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뿌리산업인 부산지역 기계산업군에서 소기업과 소상공인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비협력업체보다 수익성 차원에서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3일 발표한 ‘부산지역 기계산업 거래 네트워크와 기업 경영성과’ 보고서를 보면, 지역 기계산업에서 대기업(중견기업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소기업과 소상공인 비중은 89.1%로 전국 평균(88.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거래 네트워크에 따른 기업 유형별로 보면 협력기업의 비중은 86.4%로, 비협력기업(13.6%)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협력기업 내에서는 1차 협력기업(51.4%)이 가장 많았고, 2차 협력기업이 19.9%를 차지한다.
지역 기계산업은 2017년 기준 종사자 수 1위(14.4%), 부가가치로는 2위(13.7%)의 위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역 기계산업의 경영 실적은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측면에서 대기업 등과 거래 관계에 있는 협력기업이 그렇지 않은 비협력기업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협력기업이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낮은 수익성을 감수하고 대기업 등 이른바 선도기업과 거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도기업에 대한 전속성이 높을수록 경영성과가 낮아졌다. 특히 특수목적용 기계산업에서는 협력업체의 단계가 올라갈수록(3차→2차→1차)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아졌다. 이는 결론적으로 부산지역 기계산업에서는 선도기업과의 제휴로 협력기업이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단기 기업 성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인 매출액 성장률에서도 지역 기계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치는 10% 수준이나, 지역 기계 산업의 매출액 성장률은 2%대에 불과하다.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지역 기계 산업군의 노동생산성 지수는 2009년 이후 급격히 하락해 지금은 75~80에 머무른다. 같은 기간 전국의 노동생산성 지수는 85수준으로 형성됐다. 기술 진보 등으로 설명되는 총요소생산성 역시 전국 기준을 따라잡지 못했다. 연구·개발 투자 여부를 조사한 설문에서도 지역 기업은 45.6%만이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응답해 전국 평균치(52.1%)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주욱 경제조사팀 과장은 “지역 기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방적 거래구조를 확산해야 하며 지역 기업은 특정 대기업 의존도에서 벗어나 협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