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산 고등어 시장 잠식
- 수입은 없고 고정비용 지출만
- 생계난 직면한 중도매인 반발
- 정부 적극적 지원 요구 목소리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업계가 3개월간의 자율 휴어기를 끝내고 조업을 재개했지만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휴어기간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시장 잠식, 자금난 등 대형선망업계의 경영 위기가 가중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들은 자율 휴어기 탓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휴어기를 2개월로 줄여달라고 요구하면서 토요일 경매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대형선망수협은 3개월간 자율 휴어기를 끝내고 21개 선단의 배가 지난 22일 조업을 재개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형선망업계가 주로 잡는 고등어는 국민생선으로 불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한 사람이 연간 2.8㎏을 소비하고 최근 10년간 소비자 가격은 마리당 3400여 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이처럼 국내 고등어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비롯한 수입산이 늘면서 대형선망업계는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은 치어 포획 논란이 일면서 2017년까지 한 달이었던 휴어기를 지난해 2개월, 올해는 3개월로 늘렸다. 지난해 2개월간 휴어기를 실시한 후 주어기도 아닌 7월에 체장(몸길이)이 25㎝ 이상 되는 큰 고등어가 대거 잡히면서 수산자원 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원관리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대형선망업계는 장기간 조업을 중단하면서 선원 임금, 배 수리비 등 고정비용이 나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특히 휴어기에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시장 잠식이 커지고 국내산 고등어 소비가 줄면서 재고물량도 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3개월간 일은 하지 않지만 선원 임금 일부나 국민건강보험비, 배 수리비 등은 꾸준히 지출되면서 업체의 부담이 커졌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일어업협정 결렬이 장기화되면서 어장 축소, 어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년째 적자가 누적돼 일부 선사가 부도를 맞거나 매각되고 있다. 어장 규모가 줄면서 대형선망업계는 2개 선단 11척을 줄이기로 하고 감척사업을 진행(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1면 보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중도매인협동조합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개월간의 휴어를 반대하고 있다. 중도매인협동조합은 지난 24일 휴어기를 2개월로 단축하라며 토요 경매 중단을 선언했다가 번복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측이 중도매인들이 집단으로 경매에 불참하면 수산물유통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지난 27일 토요 경매를 했다. 하지만 중도인협동조합 측의 불만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주말 경매 중단 선언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수산업계는 3개월간 자율휴어기에 대한 정부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