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갈등에 미중분쟁 심화까지
- 향후 파급력 가늠조차 어려워
- 환율 당분간 1200원 상회할 듯
- 주식시장 전망 놓고 의견 분분
- “추세반전 난망, 추가하락 우려”
- “경제 탄탄… 2000선은 곧 회복”
전문가들은 5일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분쟁 심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한 것 외에 다음 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선포한 미국과 이에 반발한 중국의 갈등 고조는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켰고,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조치에 따른 달러 강세도 영향을 줬다.
환율 변동에 따라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경영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더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돼 유학생 여행객 수입업체가 금융기관에 잇달아 문의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일 갈등이 심화하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고착화하고 1220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제기된다. 다만 당국의 개입으로 오름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희성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되고 한일 갈등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환율 변동성 국면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진 가운데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훼손되며 원화 강세를 이끌 요인이 부족해 보인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상반기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하던 증시 지수가 하반기에는 조금이나마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 악화와 일본의 경제 보복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꾸라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중 상당수는 증시의 최대 악재로 예기치 않은 일본의 대한국 경제 도발을 꼽았다. 특히 정치적 사안의 특성상 사태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경제와 증시에 미칠 악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워했다. 투자 심리 회복 시점과 코스피 지지선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았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악재가 겹쳐 있지만, 특히 일본의 대한국 규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황이다”며 “일본이 수출을 승인하는 절차를 까다롭게 하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기존 악재에 일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이익과 거시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줄 거라고 (투자자들이) 봤기 때문에 2100에서 150포인트가 더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증시 전망을 놓고 리서치센터장은 의견을 달리했다. 여러 악재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코스피 지지선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쪽과 기업 내재 가치로 보면 현재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과도한 수준이므로 2000선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쪽으로 나뉘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지선을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나 주가를 지키려는 노력이 나오겠지만 추세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거품이나 과도한 레버리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가격대에 머무르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투자자에게 일단 시장을 더 지켜보고 위험자산을 늘리기보다는 보유 자산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는 쪽이 낫다고 조언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