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강소기업. 이른바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전문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히든 챔피언’의 가능성이 높은 기업 10곳을 선정했다. 히든 챔피언의 가능성에 도전할 기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일류 기업’과 지식서비스 부문의 ‘두뇌 역량 으뜸 기업’ 으로 나눠 정했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수출을 기반으로 한 식품 제조 업체와 지역 전통 산업인 신발 기업까지 포함됐다.
- 계영진 대표가 1999년에 창업
- 강소 IT 업체 ‘센텀소프트’ 키워
- 4년 전 평소 꿈꿔온 사업 진출
- 외국인 발음 편하게 사명도 바꿔
- TV애니 ‘치치핑핑’ 중국 수출
- 교재·화장품 분야 사업 도전도
■홈페이지에서 애니메이션 제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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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제구 아리모아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홈페이지 제작을 기반으로 한 부산지역 IT기업 아리모아(구 센텀소프트)도 올해 히든 챔피언에 올랐다. 이 업체가 뽑힌 이유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아리모아는 올해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출시를 앞두고 사명도 바꿨다. 아리모아 계영진(51) 대표는 “4년 동안 준비한 끝에 이달 말 중국에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며 “회사 브랜드 구축 차원에서 외국인이 발음하기 편한 명칭으로 사명도 바꿨다”고 설명했다.
계 대표는 1999년 창업했다. 홈페이지의 고급화를 목표로 한 결과 수도권을 제외하고 동종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사를 일궜다.
안정적인 매출이 이뤄지는 홈페이지 제작에서 벗어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계 대표는 2015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된 것이 사업 다각화의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계 대표는 “2015년 각 분야의 선구자를 뽑는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됐다”며 “단순히 홈페이지 제작에서 머무르지 않고 좀 더 모험적인 사업을 시작하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 대표는 평소 꿈이었던 애니메이션 진출을 목표로 삼고 곧바로 사업 다각화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중국교육방송(CETV)에 방영되는 3D TV 애니메이션 ‘치치핑핑’은 그동안 쌓은 노력의 결실이다. 계 대표는 2015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에 착수해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을 위한 디자이너와 작가 감독 PD 등을 대거 영입했다.
그동안 쏟아부은 돈은 자그마치 3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시즌1(26편) 제작을 마무리하고 중국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25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시즌2 제작에 착수했다.
■고부가가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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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영진 대표 |
‘치치핑핑’은 주인공 캐릭터가 세계 탐험을 나서는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세계 곳곳이 무대이지만, 주요 배경은 부산 해운대다. 캐릭터가 세계 탐험에 필요한 기술을 얻는 연구소가 해운대에 있기 때문이다. 계 대표는 “애니메이션에 부산을 알릴 각종 장치를 넣었다”며 “이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키울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우선 아리모아는 지난해 8월 중국 리장시와 대지 66만 ㎡를 50년 간 무상 임대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 용지는 ‘치치핑핑 테마파크’로 2023년 개장할 예정이다. 3D TV 애니메이션 ‘치치핑핑’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는 물론 호텔 리조트 같은 숙박시설과 게임파크, 쇼핑센터 등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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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치핑핑 등장 캐릭터들. |
아리모아는 중국에서 유치원 교재로 연간 1조 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 업체 중교미래와 ‘치치핑핑 잉글리쉬’를 개발했다. 중국 전역 유치원에 영어 교재를 공급한다. 이외에도 어린이용 건강식품과 화장품, 김 등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라이센싱 사업에 도전한다. 계 대표는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라이센싱 전략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과 정부가 진행하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며 중국 시장에 신뢰도를 쌓은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아리모아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의 ‘본투글로벌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본투글로벌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련 기관으로, 유니콘 기업 성장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아리모아는 현재까지 본투글로벌센터로부터 1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계 대표는 “중국에는 미국 같은 선진 애니메이션 제조사가 진출하지 않은 곳이다. 한국 기업에는 기회의 땅인 셈”이라며 “앞선 애니메이션 기획·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