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수출의존도 큰 부산 타격
- 중국의 대미수출 급락하면
- 중간재 수요↓ 韓기업 위축
- 급격한 환율변동도 큰 악재
- 부산시, 상황대응반 가동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부산지역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일 경제 전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미중 환율 전쟁’마저 발생해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재와 기계부품을 중심으로 수입을 규제한 일본과 달리 중국은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지역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클 전망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의 전체 수출액(144억700만 달러)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에 달한다. 미국(20%)에 이은 2위 수출국이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원동기·펌프, 기계요소, 철강관·철강선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선박부품이 가장 많이 수출됐다. 한국무역협회 허문구 부산본부장은 “아직 상황을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일본으로의 수출선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며 “반면 부산 기업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번 미국의 조처는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4797억 달러 규모로 수출했다. 중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다. 직접적인 영향으로 중국의 미국 수출이 감소하면 중간재 수요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중간재 수요가 감소하면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덩달아 감소한다. 특히 미국 수출 감소로 중국 성장이 둔화돼 중간재뿐 아니라 내수용 최종재 수요까지 감소할 수 있다.
불똥은 신발과 화장품 같은 소비재 중심으로 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재는 발주 계약이 비교적 짧아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안전화를 중국에 판매하는 지역 신발업체 A사 대표는 “다자 간 무역에서 규제가 이뤄지면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해 망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미국과 분쟁이 생기면 비자 발급을 연기하는 형태로 한국 기업에 불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한다. 발주가 장기적으로 이뤄져 당장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급격한 환율 변동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는 모두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수출 비중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지역 조선기자재업체 B사 관계자는 “유럽에서 부품을 발주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장 사업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환율 변동과 중국 경기 위축은 우려스러운 요소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대응에 나선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대응책을 마련한 시는 중국 상황까지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오는 12일 유재수 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대책단을 꾸리고 ▷피해기업 조사반 ▷자금지원반 ▷산업육성지원단 ▷관광산업지원단을 구성해 대책을 수립한다. 시 관계자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지역 산업계와 밀착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