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분히 검토… 언제든 시행 가능”
최근 연이어 불거진 대내외 악재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가용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며 직접 ‘구두 개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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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기(왼쪽 세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왼쪽 두 번째)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네 번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홍 부총리는 이날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함께 참석한 거시경제 금융회의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2017년 9월 4일 이후 처음이다. 금융·외환 관련 4대 정책 당국의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일종의 ‘시장 안정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홍 부총리는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면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원 가능한 수단’으로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서 빌린 뒤 양도받은 해당 주식을 다시 팔아치우는 것이다. 이후 주가가 실제로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게 된다. 이 투자 기법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개인 투자자 피해와 시장 왜곡 등 부작용 탓에 규제를 강화하거나 아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이날 SNS에 “당국이 곧 공매도 제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알렸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앞으로도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는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고려할 수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공매도 규제 강화와 관련해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시행 시기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0.41%) 하락한 1909.71로 장을 마쳤다. 여전히 하락 기조를 이어갔으나 지난 6일(1.51% 하락 마감)보다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은 13.14포인트(2.38%) 오른 564.64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4원 내린 1214.9원을 기록했다.
이석주 안세희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