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오를 수도” “월말엔 내려갈 것”
- 사과·배 작황 좋아 상승 없을 듯
무더위와 잦은 비에 한여름 채소류 가격이 들썩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늘었다. 폭염이 물러나는 이달 말이나 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 추석 때문에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8일 기준 부산지역에서 판매한 시금치(1㎏)의 소매 가격은 1만814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8일 가격이 727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두 배 이상 올랐다. 배추(상품·1포기)값도 뛰었다. 올해 지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한 배추의 평균 가격은 지난 4월 200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매달 오르는 추세다. 이달 기준 소매 가격은 3077원이다. 적상추(상품·100g) 역시 지난달 8일 기준 평균 가격이 750원이었지만, 이달에는 172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풋고추도 997원에서 1120원으로 올랐다.
채소류의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데는 날씨 영향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시금치는 대표적인 저온 작물인데 폭염과 우천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본다”며 “고추 애호박도 요즘은 노지에서는 못 자라고 대개 강원 고랭지에서 생산하는데 그 지역에도 무더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산지와 소매상인을 잇는 도매업계 역시 폭염과 잦은 비로 상품 관리가 까다롭다고 전했다.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의 한 업체 대표는 “배추 같은 경우 습하면 상하기 쉬운데, 올해는 작년보다 비가 잦아 관리가 더 어렵다”며 “산지 가격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탓에 추가적인 물가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폭염이 물러가는 이달 말이 되면 채소류 생산량이 증가해 오히려 시세가 안정된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본부 측은 “요즘에는 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명절 경기를 1주일 정도로 짧게 본다”며 “이달 말 날이 선선해지면 생산 지역이 확대되고, 추석 경기를 기대하고 비축했던 물량도 풀린다면 가격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사과 배 등 대표적인 제수용 과일의 가격은 안정적일 거라고 내다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사과와 배는 작황이 좋은 편이고, 농가가 이른 명절 시기에 맞춰 출하 시기도 조절하기 때문에 물량은 문제가 안 된다”며 “시세를 예측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태풍을 비롯한 다른 변수가 없다면 가격이 지난해보다 저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부터 매월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0.9% 올랐다. 전기 수도 가스 요금이 급등했으나 농산물 가격과 공업제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체 0%대 상승에 그쳤다. 이달 들어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한 달새 껑충 뛴 시금치 가격(1㎏) |
7월 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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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
7270원 |
1만8140원 |
※자료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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