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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주식 투자와 골프는 닮았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2 19:17:4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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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라운딩을 시작하기 전 30분 동안 연습장에서 연습하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오늘 이대로만 된다면 프로 테스트에 당장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첫 홀의 OB와 함께 심리 상태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세컨 샷은 산 속 깊숙이 날려버려 다시는 공을 찾지 못하는 소풍 속 보물찾기가 되곤 한다. 늘 반복되는 이 패턴에서 여러 가지 핑계를 찾아가며 그날의 악몽을 추억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와 골프는 닮았다.

기업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성장성을 파악해 저점이라고 생각되는 시점에 매수 진입을 결정한다. 그리고 애널리스트의 의견과 그 유사 업종에 근무하는 지인에게서 추가 정보를 확보하고 내 선택의 빈틈이 없음을 확신하며 투자 흐름을 관찰한다. 매수 진입 버튼을 터치하는 동시에 내 주식은 일단 하락을 시작한다. 소름 돋게 반복되는 패턴이다. 누군가 내 뒤에서 나를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아무리 꼼꼼히 연습하고 반복해 연구해도 실전에서는 어김없이 무너지고 실패라는 쓴 맛을 보게 된다. 골프 연습장에서 내가 고려해야 할 요소는 몇 가지 없다. 그 날 나의 컨디션과 연습에 강한 의지만 있다면 90분 연습은 순식간에 성공적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필드(실전)에서는 다르다. 내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방문할 때마다 늘어난다. 날씨, 잔디 상태, 동반한 멤버, 캐디와의 소통, 앞팀과 뒷팀의 경기 진행 속도 등 나열하면 하룻밤을 꼬박 새도 부족할 만큼 고려할 요소가 많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경제이론 공부를 꾸준히 하고, 금융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신문의 경제면을 놓치지 않고 보더라도 실전 매매에서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미중 무역 전쟁, 일본 무역 보복, 환율 변화 같은 새롭게 생기는 요소까지 판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10년 위기설이 흘러나오는 이 시점에 필요한 투자 역량은 무엇일까? 프로 골퍼와 투자의 대가들은 말한다. 확률을 높이는 게임을 하라고. 골프로 치자면 멀리 보내서 이기는 확률보다 실수하지 않고 타수를 줄이는 요령이 필요한 시기이다.

목표 수익률 50%의 한 종목을 취하는 것보다 10%씩 5회 차익 실현이 리스크 관리에 적합한 투자 전략이다. 공포에 투자해 V자 반등의 이익을 모두 취하는 투자자는 희소하다. 서점에서 ‘100배 수익’이라는 현란한 용어에 휘둘리지 않고, 한방 투자를 지양하며 또박또박 적립식으로 수익을 추가해 나가면 위기를 견디고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신한금융투자 금정지점 심병재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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