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생산 10년 만에 최저치 전망
- 장쑤성·베이징 공장 가동 멈춰
- 대체시장 인도 공장 가동 확대
- 신차 셀토스도 현지 제조 돌입
- 연간 생산 100만 대 시대 눈앞
- 연내 중국과 순위 바뀔 가능성
현대·기아차가 중국 대신 인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조짐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중 무역전쟁의 후폭풍 등 국제정치적 변수가 많은 중국보다 인도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인도시장 확장 전략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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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인도 공장에서 열린 ‘셀토스 양산 기념식’에서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왼쪽부터), 신봉길 주인도대사가 셀토스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업계는 13일 현대·기아차의 인도 생산량이 연내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중국 공장 생산량은 44만1560대로 작년 동기(55만4629대)보다 20.4% 감소했다. 현대차가 28만8060대, 기아차가 15만3500대로 각각 23.9%와 12.8% 줄었다. 이런 추세대로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생산량은 2010년 104만3307대를 기록한 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100만 대를 밑돌게 된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 가능 능력 270만 대 중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타격을 입기 전인 2016년 중국 생산량이 연 116만 대를 넘었으나, 중국 자동차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과 한중 간 무역전쟁이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요인 모두 단기적으로 개선 가능성이 작고 현대·기아차의 대응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자동차(승용차 기준) 판매량은 2370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4.08% 감소해 29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대다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 6월 말 중국 장쑤성 옌청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베이징 1공장도 사실상 연초부터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후 중국에서 근본적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무리한 판매 목표를 맞추기 위해 ‘밀어내기’를 해서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벌어지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인도 공장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 생산 능력(연 65만 대)을 넘겨 시프트 조정 등으로 추가 생산 중이다. 기아차도 인도 공장 생산량이 올해 5만2000대에서 3년 내 3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인도 생산 능력이 100만 대에 이르게 된다.
현대·기아차가 인도 생산에 공을 들이면서 지난 6월에는 인도 생산량(5만8301대)이 중국(5만3415대)을 추월했다. 작년 2월 이후 인도가 처음으로 역전했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과 인도 간 생산량 차이는 8만9723대로, 작년 동기(20만6561대)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기아차 인도 공장에서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셀토스 생산이 본격화하면 연내 중국과 순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기아차는 내년에도 신규 차종 투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중 40%를 수출한다. 기아차도 인도 생산 물량 일부를 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으로 수출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전략은 침체기에 접어든 인도 자동차 시장에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내 승용차 판매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 같은 현지 업체도 감산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