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황금당도’ 명칭 붙인
- 토마토·감귤 등 선보여 인기
- 메가마트서 판매 ‘씨 없는 수박’
- 차별화된 농법으로 단맛 높여
- 생산지·재배과정 등 정보 공개
- 신뢰 강조한 마케팅 전략 눈길
한여름 무더위에는 보양식만큼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땀으로 흘린 수분을 보충하고, 비타민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유통업계는 다양한 과일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한다. 특히 당도를 높인 프리미엄 제품과 신뢰를 강조한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
|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2층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황금당도 사과. 각 사 제공 |
■당도 선별 제품 인기
14일 유통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높은 당도를 내세운 과일이 인기다. 이마트에서는 수박의 껍질을 자르지 않고 당도를 측정하는 ‘비파괴 당도선별’ 과정을 거쳐 11브릭스(Brix) 이상으로 확인된 제품을 판매하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다. 부산지역 점포를 대상으로 전체 수박 중 당도선별 상품의 매출 비중을 확인해보니 2017년 20% 수준에서 올해는 40%까지 늘었다.
 |
| 이마트 문현점 1층 농산매장에서 고객이 ‘일모작 수박’을 살펴보고 있다. 각 사 제공 |
이처럼 당도 높은 수박이 호응을 얻자 마트 측은 1모작 수박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강원도 양구, 경북 봉화처럼 300m 이상의 고산지에서 재배하는데, 당도가 11브릭스 이상으로 높다.
메가마트에서 판매하는 ‘신선도원 씨 없는 수박’도 당도가 11브릭스가 넘는다. 마트 측은 “전국 최초의 수박 명인이 속한 농가에서 재배된 씨 없는 수박은 출하시기에 맞춘 단수, 그늘막 농법 등 차별화한 재배 농법으로 일반 수박에 비해 당도가 2~3브릭스나 높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당도선별기를 사용해 토마토 감귤 멜론 세 가지 과일의 당도를 구분한다. 평균보다 당도가 높은 상품에는 ‘황금당도’라는 명칭을 따로 붙여 판매한다. 일반 과일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소비자 반응이 더 좋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당도 높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의 가격 산정 기준을 바꾸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하우스 감귤을 공급하는 제주 위미농협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 기준을 ‘중량’에서 ‘당도’로 변경했다. 그 결과 감귤 상품의 당도는 10브릭스 이상으로 올랐고, 한여름의 매출도 제철인 겨울만큼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2월 대비 7월의 매출이 절반 수준인 51%에 그쳤지만, 올해는 82%까지 증가했다.
■이력조회도 가능
 |
| 당도선별 감귤. 각 사 제공 |
신선식품인 과일을 선택할 때는 다른 어떤 상품보다 품질과 안전성을 우선하게 된다. 이런 점을 반영해 유통업계는 생산지를 강조하거나 재배과정을 공개하며 상품 가치를 높인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과일 제품에 생산자의 사진이 인쇄된 스티커를 부착한다. 신선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로컬 바이어가 직접 산지를 찾아다니며 상품을 발굴하는 것은 기본이다.
 |
| ‘케이멜론 농업인’에서 생산한 멜론. 각 사 제공 |
하나로마트 부산점에서 판매하는 ‘케이멜론’도 재배부터 판매까지 모든 자원을 정보화해 마케팅으로 활용한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ERP(통합정보)를 도입했다. 멜론 포장상자 겉면에 농업인 번호 12자리를 확인한 후 케이멜론 홈페이지에 접속해 검색하면 생산 이력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이마트는 과일의 원산지, 품질, 안전성 등을 꼼꼼하게 고른 상품을 발굴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벌인다. 과일의 생산자와 재배 과정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충북 음성에서 재배한 ‘칼슘재배 헷사레 백도복숭아’를 꼽는다. 충북 음성은 복숭아를 재배하는 데 알맞은 기후인 데다, 당도를 높여주는 붉은 점토질의 토양을 갖췄다. 또 동해 바닷물을 소독해 복숭아 재배에 이용하는 고칼슘 농법으로 품질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