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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행복주택 님비에 ‘반쪽’, 1단지 692→ 88 가구로 축소

규모 줄여서 남는 공간에는 행정·편의시설 입주시킬 예정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9-08-15 19: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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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지 1108가구는 계획대로

모범적인 행복주택 사례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부산 ‘시청앞 행복주택’이 결국 절반 수준으로 규모가 줄어든다. 인근 주민의 민원에 따른 것으로 행복주택이 ‘님비시설’로 낙인찍히면서 앞으로 추진하는 행복주택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시청앞 2개 단지(총 5개동) 중 1단지(2개동)에 조성할 예정이던 행복주택의 가구 수를 692가구에서 88가구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2단지(3개동)는 애초 계획대로 모두 1108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시는 사업계획 축소에 따른 계획변경 인허가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단지에는 애초 37층과 13층 규모 건물 2개동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14층 규모 건물 1개동만 들어선다. 2단지에는 37층 규모 3개동 건물이 그대로 들어선다. 다만 1단지 행복주택은 전용면적이 44㎡에서 59㎡로 늘어난다.

행복주택이 줄어든 대신 1단지에는 부산연구원 부산관광공사 부산국제교류재단 여성가족개발원 부산영어방송재단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부산복지개발원 등 행정시설 7곳과 지역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시청앞 행복주택은 전국 최대 규모, 신혼부부 특화형, 대형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에 참여한다는 점 등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인근 주민과 연제구의회가 사업 중단과 주민 의견 수렴 등을 요구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꼭 민원 때문에 사업계획을 바꾼 것은 아니다. 행복주택 주변에 총 1만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베드타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다른 시설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인근에 고층 건물이 너무 많아 층수를 낮출 필요도 있었다. 행정시설 7곳이 들어오면 건물 임대 보증금(120억 원)과 월세·관리비(1억3000만 원)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의회 배용준 의원은 “공공기관을 들이려고 청년을 위한 행복주택의 규모를 줄였다. 시에 계속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반대의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1단지 건물 층수를 14층에서 20층으로 높여 300여 가구를 더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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