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역업체 소속 파견직 정규직화
- 고용방식 놓고 내홍 지속 전망
벡스코에서 시설관리를 담당했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다음 달부터 벡스코의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부산시 출자·출연 기관 중에서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해 한동안 내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벡스코는 다음 달 1일 ‘벡스코시설관리 주식회사’가 운영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벡스코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공공 부문 2단계 기관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설관리, 경비·주차, 미화 세 업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소속 파견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했다. 벡스코는 지난 5월 자회사인 ‘벡스코시설관리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김도강 전 동아대 교수로 선임했다.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과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 직원은 ‘벡스코의 직접 고용’ 또는 ‘자회사 전환 시 생활임금 적용을 비롯한 인원 확충’을 요구했다. 이에 벡스코 측은 예산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며 5월 말께 ‘무기한 사업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자회사 운영 계획이 지연되자 이번에는 자회사 설립에 찬성하는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 ‘벡스코 자회사 전환 노동자 대표단’을 꾸리고 사업 재개를 촉구했다. 벡스코 측은 지난달 30일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자회사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용역업체 소속 파견직원을 대상으로 한 면접도 마쳤다.
벡스코 측은 채용 마무리와 조직 정비 등 자회사 추진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직접 고용을 주장했던 일부 직원들과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갈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벡스코 관계자는 “원청의 입장에서 근로자 대표와 대화할 수 있지만 직접 고용을 주장하는 직원은 현 용역업체 소속이 아니어서 원칙적으로 교섭 대상은 아니다”며 “집회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