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부터 화장실까지 싹 개조
- 30평 4000만~8000만 원 소요
- 업계, 가구까지 패키지로 선봬
- 내년 시장 규모 41조 이를 전망
- 무자격자 시공 사후관리 부실
- 실내건축 면허 유무 등 따져야
부산 금정구에 사는 김경환(55) 씨는 최근 몇 년간 모아온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새집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에 청약통장에 돈을 넣기 시작했지만 1주택자인 김 씨가 청약에 당첨될 확률은 굉장히 낮았다. 대신 김 씨는 20여 년간 살던 자신의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김 씨는 “5000만 원가량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니 완전히 새집이 됐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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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전 부산 북구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 내부가 리모델링 작업 이후 새 아파트처럼 변신했다. 사진은 아파트 거실 모습. 보광 제공 |
지역에서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2030 부산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진다. 무주택자에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각종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김 씨와 같은 다주택자들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살던 집을 새집처럼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부산에는 아파트 내부를 완전히 새로 고치는 리모델링이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엔 41조 규모 성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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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왼쪽), 화장실 모습. |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00년 9조1000억 원에서 2016년에는 28조4000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내년에는 4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은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에 집중한다. 마루와 바닥 등 건축자재부터 가구, 생활용품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 상담에서 설계, 시공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해 시공일수를 줄이고 하자보수를 책임지는 것도 강점이다. KCC도 홈씨시 인테리어 매장을 통해 여러 업체와 협업하고 제조에서 유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체 고르는 노하우는?
리모델링할 때는 업체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모델링과 실내 인테리어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자격증 없이 리모델링 영업을 하는 업체도 많이 늘었다. 이런 업체들은 가격을 낮게 책정해 소비자를 유인하지만 이후 발생하는 하자 보수 같은 상황에서 문제가 생긴다.
지역 실내 인테리어 업체인 보광 윤영갑 대표는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에 등록된 업체를 우선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협회에 소속된 업체는 350여 곳으로 모두 실내건축 면허를 갖고 있다. 협회에 등록돼 있고 면허가 있어 법적인 문제는 물론 하자 보수 등의 문제가 생겨도 가급적 갈등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윤 대표는 “협회에 등록되지 않고 면허가 없는 업체가 작업한 곳에 가면 겉은 깨끗하지만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자 보수도 안 해 주는 확률이 높고 자재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만 사용하다 보니 민원이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30평 규모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주방, 화장실, 벽, 바닥, 거실, 방 등 모든 시설을 최고급 자재로 리모델링하는 경우에는 7000만~80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조금 저렴한 자재로 하면 4000만~5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은 사실 천차만별이다. 재료는 물론 리모델링을 하는 범위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은 견적을 내는 과정을 거쳐 작업에 들어가고 기간은 보통 20일에서 30일 정도 소비된다. 윤 대표는 “최근에는 인터넷 등에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재의 가격과 특징 등에 대한 정보가 잘 나와 있다”며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전 사전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비교해본 뒤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