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에코협동조합은 바다 쓰레기를 비롯한 폐자원으로 기념품을 만드는 마을기업이다. 2015년 화덕헌(54) 대표를 중심으로 22명이 모인 협동조합 형태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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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에코협동조합이 마련한 ‘비치코밍 체험학습’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이 표류목으로 돛단배를 만들고 있다. 에코에코협동조합 제공 |
같은 해에 행정안전부 창업 지원을 받아 ‘해운대구 마을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듬해부터는 해운대해수욕장에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바다상점’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다.
에코에코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은 폐파라솔을 엮어 만든 가방이다. 파라솔은 색상도 다양하지만, 면실로 짠 캔버스 천이라 촉감도 좋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화 대표는 “우연히 해수욕장 인근 쓰레기 집하장을 지나다 파라솔이 쌓여있는 걸 보게 됐다”며 “전부 소각한다고 하기에 가져와서 가방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파라솔 천으로 가방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든다. 수거 운반 분류 세탁 건조한 후 다리고 조각을 맞춘다.
초기에는 작업자들이 들인 노력에 비해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재활용에 대한 선입견과 투박한 모양에 외국인 관광객 정도만 호기심을 보였다. 하지만 레트로(Retro)와 힙(Hip)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대접’이 달라졌다. 현재는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에코에코협동조합은 바다 정화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비치코밍(바다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 페스티벌’을 열었다. 폐튜브 700개로 돔을 만들고 내부는 바다 오염과 관련된 전시물로 채웠다. 올 가을에도 두 번째 행사를 연다. 최근에는 ‘바다를 살리는 비치코밍 이야기’ 제목의 책도 냈다.
화 대표는 “해운대구 기업이라는 정체성과도 연관이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받은 만큼 공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는 공공 부문과 협력해 연안 쓰레기를 줍는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