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매출 8억3000만 원 추산
- 6월 18억 비해 절반도 못미쳐
한일 뱃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면세점인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이 2017년 8월 개점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경제 전쟁이 촉발된 지 두 달여 만에 매출이 반토막 났다. 이곳은 오사카 시모노세키 후쿠오카 쓰시마행 대일 여객선만 입출항하는 터미널로 일본행 관광객이 급감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세청 통계를 보면 부산항면세점의 매출액은 지난 6월 18억4290만 원에서 지난달 15억937만 원으로 줄더니 이번 달에는 18일까지 매출액이 4억1597만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매출액이 18.1% 감소했고 이번 달은 매출액이 지난달의 27.6%로 확 줄었다.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이번 달 매출액을 단순히 배를 곱해 추산하면 8억3000여만 원으로 지난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작년과 비교해도 매출액 차이는 크다. 지난해 8월 부산항면세점의 매출액은 16억5929만 원을 기록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한 후 내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단체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부산해양수산청 자료를 보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1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부산을 기종점으로 하는 한일 항로 국제여객선의 승객 수는 총 10만138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3250여 명과 비교해 50.1% 줄었다.
부산과 경남지역 면세업계는 이러한 매출 감소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동남아지역 등으로 출국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과 대만·중국 VIP 초청 및 프로모션 행사를 해 외국인 매출 활성화를 꾀한다. 한일 경제 갈등과는 상관없이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 원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과 경남지역 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4504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4012억 원보다 12.2% 늘면서 사상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시내면세점과 김해출국장면세점 등에서 외국인(63만 명)이 2515억 원을, 내국인(166만 명)이 1988억 원을 썼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계속 악화한다면 부산항면세점 매출액은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긴 힘들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