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업 영세하고 어민들 고령화
- 수산식품 산업화 성공 위해선
- 공급 시스템·인프라 구축 절실”
부산 수산업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안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부산시도 유통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수산정책포럼이 27일 오후 2시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셜홀에서 여는 포럼 ‘부산 수산업 위기 극복 및 발전방안’에서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류정곤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이 밝힌다. 부산수산정책포럼은 생산여건 악화와 한일어업협정 미타결로 어려움을 겪는 수산업계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열게 됐다.
현재 부산 수산업의 대표격인 대형선망업계는 2개 선단을 감척하기로 했다. 한일 어업협정이 4년째 체결되지 못하면서 우리 수산업계의 누적 피해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우리 어선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는 부산 선사의 피해 규모는 더욱 크다. 이 때문에 대형선망업계가 자율휴어기를 3개월 도입했지만 경영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형선망이 잡는 고등어를 취급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실적도 좋지 않고 어시장 중도매인, 항운노조, 냉동업 등 지역 수산 관련 산업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2017년 현재 지역 수산업 사업체 수는 부산 해양산업 업체(2만6776곳) 중 23.1%(6193곳)을 차지하며 종사자는 2만5381명이다. 연근해 생산량은 전국 3위(26만3000t), 생산액은 4위(5995억 원)였고 수산식품 생산량은 전국 1위(47만2000t)였다. 류 연구위원은 지역 수산업의 연근해 생산량은 높지만 수산물 유통은 200만t(전국의 39%)에 그쳐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부산이 수산물의 집하, 출하 중심지이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수산기업이 없는데다 가공산업이 영세하고 어업 인구의 노령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전남, 경기 등 타 시·도는 수산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부산 수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류 연구위원은 안전한 수산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저비용 고효율 자원관리형의 어업구조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수산식품의 산업화 ▷위생안전 수산물 공급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수산식품을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소매중심, 노인과 신세대 맞춤형 제품, 고부가가치 수산물 유통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KMI 김대영 수산업관측센터장이 ‘한일 어업질서 운용 실태 및 향후 방향’·국립수산과학원 차형기 연근해자원과장이 ‘연근해어업 자원 현황 및 자원 증대 방향’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