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애니업계 활동 류수환 대표
- 2005년 부산 내려와 인재 양성
- 지역내 관련기업 부재 한계 느껴
- 2009년 제자 8명과 회사 설립
- 대표작 두편 주요 방송사서 방영
- 서울·해외시장과 네트워크 구축
- 지역 콘텐츠산업 발전 방안 고심
지난달 부산시가 선정한 ‘부산형 히든챔피언’ 기업 10개사 중 애니메인션 업체 두 곳이 이름을 올렸다. 아리모아와 스튜디오반달이다. 지역 주력 산업이 아닌 영역에서 두 개의 기업이 선정됐다는 사실은 앞으로 애니메이션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현재 부산애니메이션협회에 등록된 기업은 총 22곳이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40억 원에 달한다. 부산애니메이션협회장으로 활동 중인 스튜디오반달 류수환(49) 대표는 “부산에도 애니메이션이 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중”이라며 “서울은 물론 글로벌 시장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므로 협회가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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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반달 류수환 대표가 지역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공중파 방영부터 수출까지
류 대표는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27년에 이르는 현장 전문가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며 대학 3학년 시절부터 관련 업계에 뛰어든 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서울에서 활동했다. 이후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 교수로 뛰어들어 인재를 양성했다. 부산과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류 대표는 당시 동명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기업이 없어 학교를 졸업한 제자는 서울로 가거나, 전공을 살리지 않고 다른 업종으로 취업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15년 전에는 부산에 무려 12개 대학이 애니메이션학과를 보유했지만, 관련 기업이 거의 없었다”며 “2009년 제자 8명과 함께 스튜디오반달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한 시리즈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보통 10억~3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작품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생업체가 선뜻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다. 스튜디오반달도 캐릭터와 스토리 기획부터 시작해 온전한 애니메이션 한 시리즈를 제작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렸다. 류 대표는 “서울의 한 기업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안정적인 제작 과정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스튜디오반달의 대표작은 ‘달그락 달그락 꼬마돌 도도’와 ‘외계가족 졸리폴리’ 등 두 편이다. 두 작품 모두 국내 대표 방송사의 전파를 탄 작품이다. ‘외계가족 졸리폴리’는 2014, 15년 KBS에 방영됐고, 2015, 16년 MBC의 전파를 탔다. 이를 계기로 미국 베트남 태국 중국과 남미지역 등 총 9개 국가에 작품이 수출되는 성과도 거뒀다.
■지역 애니메이션 산업 지원 절실
류 대표는 부산애니메이션협회 차원에서의 산업 발전을 일구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캐릭터가 게임과 웹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콘텐츠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지역에서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부족한 데다 기업이 영세해 산업 차원에서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서울 기업인과 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앞으로 지역 애니메이션에서 개발한 캐릭터를 굿즈로 제작해 국내 유명 서점에 판매할 방침이다. 또 해외 네트워크를 지역 기업과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음 달에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업계 전문가를 초빙해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도 개최한다. 류 대표는 “애니메이션은 고용 창출과 경제 파급 효과가 큰 산업이다”며 “서울과 해외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쌓는 동시에 지역에서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