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산복도로 안에서도 맨 꼭대기에 있는 마을기업 ‘산리협동조합’은 2011년 부산시에서 시작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과 함께 태동한 곳이다. 당시 시는 행정과 주민, 마을 활동가 등이 참여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고 중구에서도 산리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주민 협의체가 구성됐다. 2013년에는 지금의 산리협동조합 건물이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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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규 조합 이사장과 조합원들이 조합 1층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산리협동조합 제공 |
당시 마을 주민은 이곳에 ‘마을회관’을 만들려고 했다. 형태는 조금 달라졌지만 산리협동조합은 산복도로의 마을회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우선 내부에 마을 주민을 위한 카페가 운영 중이다. 산리협동조합은 이곳 사무실 외에 인근에 있는 디오라마 전망대에서도 카페를 열었다. 조합원으로 가입된 주민에게는 2000원짜리 커피를 1000원에 판매한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고 중구와 자매결연을 한 전남 영광에서 들고 온 천일염도 판매한다. 주민이 판매를 원하는 농산물도 대신 팔아준다. 주민은 수리에 필요한 각종 공구를 빌려주고 우산 수리도 해준다. 강당도 대여하는데 이곳에서 재봉이나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수업도 받는다.
마을 주민 44명이 5만 원씩 출자해 만든 마을기업은 90명 규모로 커졌다. 연 매출도 2013년 1600만 원에서 현재 1억600만 원까지 늘었다. 연 매출액이 인원에 비하면 많은 금액은 아니다. 사실 산리협동조합은 다른 사회적경제기업과 달리 이곳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마을 사랑방을 운영하며 주민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사회적기업으로 10여 명의 조합원을 카페 등 종업원으로 고용했다. 처음에는 수익이 없어 조합원이 자원 봉사로 업무를 도왔지만, 지금은 최저임금에 맞춰 월급을 받는다. 고용된 조합원도 장애가 있거나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다.
산리협동조합 김중규(77) 이사장은 “마을과 관련한 동화 만들기 작업도 하고 있다. 마을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보고 이를 채워 나간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