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타 도시에 밀리면서
- 바다관광 경쟁력 날로 하락
- 中·日 관광객 의존도 약점
- 관광 콘텐츠·인프라 확충해
- ‘꼭 가야 할 도시’ 만들어야
지난해 세계 해외 여행객은 14억 명을 돌파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애초 예상했던 2020년보다 2년이나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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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밤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설치된 송도해상케이블카가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위기를 맞은 관광도시 부산을 글로벌 도시로 바꾸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부산만의 콘텐츠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민철 기자 |
외국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은 관광시장이 확대됨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은 이미 ‘관광산업’을 주목하며 공격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가깝게는 일본 대만 등이 최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대규모 복합리조트 구축에 뛰어든 상태다. 우리 정부도 연내에 서울 제주에 이은 국제관광도시를 지정하고 집중 투자할 방침을 정했다. 이달 중에 공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이처럼 관광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각축전이 치열하지만 ‘글로벌 관광도시’를 자부하는 부산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외국인 여행객이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서울, 180개 도시와 하늘 길로 연결된 인천(국제공항)은 차치하더라도 부산과 ‘해양도시’ 콘셉트가 겹치는 강릉까지 경강선 개통에 힘 입어 여행객을 유치한다. 관광 인프라로 해수욕장에 의존한 부산은 이제 해수욕장 이용객이 감소하는 시점을 맞았다. 부산시가 올여름 7개 해수욕장의 이용객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440만 명이 줄었다. 예상보다 이른 이용객 감소에 다른 핵심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부산은 장거리 국제 노선이 없는 김해공항 탓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특정 국가 의존도가 심하다. 시가 내놓은 ‘2018년 12월 외국인 관광객 동향 보고서’를 보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일본인(22.8%)과 중국인(12.8%) 비중이 35.6%나 된다. 국제 정세 변화에 지역 관광산업이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처로 발길을 끊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다. 2016년 외국인 방문객 297만 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부산시는 2017년 목표로 ‘300만 명’을 내세웠지만 2년째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민간 단위 교류마저 경색됐다. 올해 역시 300만 명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역 관광업계와 전문가는 ‘눈높이’를 글로벌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평범한 콘텐츠와 인프라로는 글로벌 관광도시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관광산업을 보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부산을 매력적인 도시로 바꿔 불편한 항공 사정에도 외국인 여행객이 꼭 찾고 싶어 하는 곳으로 가꿔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부산관광협회 장순복 부회장은 “부산이 미래에도 관광도시 브랜드를 유지하려면 획기적인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