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0.9%↓
- 올 목표치 2250만 개 ‘빨간불’
- 日 수출규제 영향은 크게 없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부산항의 환적화물 감소세가 석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부산항 물동량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8월 부산항 물동량이 6m짜리 컨테이너 기준 1460만4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425만3000개)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수출입화물은 컨테이너 689만4000개, 환적화물은 771만 개로 각각 지난해 대비 1.8, 3.1% 증가했다. 부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53%를 차지하는 환적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지난 6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에 97만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0.8%, 지난 7월에도 97만8000개로 0.6% 감소했다.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들면서 BPA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항의 환적화물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하면서 두 나라의 무역 분쟁은 부산항 물동량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또 대형 선사인 머스크가 목적지로 물건을 바로 보내는 직기항 선대의 운영을 늘린 것도 환적 물동량 증가율이 둔화된 원인이다. 글로벌 선사의 직기항 증가로 세계 주요 환적항의 물동량도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환적화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BPA가 올해 세운 물동량 목표 2250만 개 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BPA 관계자는 “대외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물동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230만 개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목표치 2250만 개를 달성하려면 이론적으로 이달부터 매월 198만 개 이상을 처리해야 하지만 대외 여건상 쉽지 않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과 달리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는 수출입화물에 한정되기 때문에 부산항이 받는 영향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항의 대일본 물동량은 지난해 기준 312만 개로 이 중 수출입 화물이 136만 개, 환적화물이 176만 개이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불화수소는 연간 3000개 정도로 부산항 전체 수입 물동량의 0.05%에 불과하다. BPA는 우리 국민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맥주 등 일본산 소비재의 수입 물량이 더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BPA는 정시성을 높이고 환적 소요 시간을 줄이는 등 물동량 감소 대책을 마련해 선사의 부산항 선호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