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증시 레이더] ELS 가입시 ‘원금 손실’ 주의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02 18:38:4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봄철에 논에 볍씨를 뿌렸는데 큰 가뭄이 들면 가을에 농부는 아무것도 거두지 못할 수 있다. 사회적 보장이 발달하지 않은 근대 이전에는 이런 사태를 겪으면 농부는 손해를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이 위태로웠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장기적인 날씨 예측은 쉽지 않다.

만약 넉넉한 자본을 가진 상인이 봄에 농부에게 가을에 수확할 쌀을 1000만 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생각해 보자. 농부는 풍년이 들어 더 큰 돈을 벌 욕심과 흉년으로 굶게 될 두려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농부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그 해 가을의 작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풍년이라면 상인은 지불한 돈에 비해 큰 이익을 보게 되지만 농부는 배가 아플 것이다. 반대로 흉년이 들면 농부는 가슴을 쓸어 내리겠지만 상인은 농부가 볼 손해를 대신 뒤집어 쓴 꼴이 된다. 이처럼 특정 자산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파는 것이 선물 거래다. 선도 선물 또는 옵션 같은 파생상품은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줄이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파생상품은 자산을 불리는 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파생형 금융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 또는 DLS(파생결합증권)가 중위험·중수익 추구를 표방하며 엄청난 기세로 몸집을 불려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ELS와 DLS의 발행액은 각각 47조 원과 15조 원이 넘는다.

그런데 최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DLS 가입자가 원금을 거의 전부 잃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금융상품의 본질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먼저 이번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파생상품은 결코 중위험 상품이라고 할 수 없다. 역사상 증시 낙폭이 가장 큰 시기 중 하나인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주식형펀드 가입자는 원금의 절반가량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ELS나 DLS는 사고가 터지면 가입자가 원금 대부분을 잃는 것을 보게 된다. 일반적인 주식 투자는 손실이 생겼을 때 매도하지 않고 가격 상승을 기다릴 수 있지만 파생상품 투자는 만기가 되면 손실을 보고도 무조건 상환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주식시장과 달리 파생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이익을 보면 반대편에서는 반드시 그 만큼의 손해를 보게 되는데 수수료마저 있어 시장 참여자의 평균수익률은 결국 마이너스가 된다. 제로섬 게임의 참여자는 누구나 상대방이 자신보다 좀 더 어리석기를 바라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파생형 금융 상품에 투자할 때는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8. 8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9. 9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7. 7“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