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3인 전문성·기여도 낮아
- 적임자 없어 선임 애로 겪는 듯
해양수산개발원(KMI)의 차기 원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당초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KMI 원장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 연구회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가 오는 19일로 다시 일정을 미뤘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이유는 이사들의 일정 조율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양수산업계에서는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3명의 후보자 중 적합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KMI는 국무총리실 산하의 인문사회연구원 소속이지만 실무는 해양수산부 업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국책연구원이다. 연구회는 지난 7월 19일 원장후보자 심사위원회를 열고 응모한 12명 중 3명을 원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3배수로 선발된 후보는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 장영태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정명생 KMI 부원장 등이다.
연구원이 지원자 중에서 적합한 3명의 후보로 뽑았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지역 사정을 잘 모르거나 전문성, 기여도가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 교수에 대해서는 지역 시민단체가 양창호 현 원장에 이어 경쟁도시인 인천 출신이 KMI 수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업계 내부에서도 특별한 이력이 없는 장 교수가 해수부 문성혁 장관과 동문(스웨덴 세계해사대학)이라 3배수에 포함됐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강 전 차관은 전문성, 업계 기여도가 없어 KMI 원장이 되면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정 부원장도 큰 흠은 없지만 해양수산 국책 연구기관을 이끌 리더십을 갖췄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장직 재공모를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재공모는 어렵지만 적합한 후보자가 없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아니냐”며 “원장 공백이 길어지면 업무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사회가 선임 절차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