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일시적 요인” 일축 불구
- 경기침체 고착화 신호탄 우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은 3일 ‘2019년 8월 소비자 물가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1(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104.85)보다 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상승률은 196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다. 특히 소수점 세 자릿수까지 따지면 지난해 8월보다 0.038% 하락했다. 사상 첫 마이너스 상승률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식적인 물가 상승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기 때문에 0.0%로 발표됐지만 지수 상으로는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 물가 지수도 지난해 8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1.3%에서 2월 0.8%로 낮아진 뒤 7월(0.9%)까지 0.6~0.9%였다. 부산에서는 1987년 1월(-0.7%)을 포함해 월 기준으로 네 차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날 나온 소비자물가 지표는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운다. 디플레이션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통상 2년 이상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일 때 디플레이션으로 규정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이는 지난 7월 속보치(1.1%)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정부와 한은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정책협의회에서 물가 상승률 급락이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 요인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예년보다 높았던 지난해 대비 올해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석주 안세희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