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덕천3동 주민이 주축으로 만든 사회적기업 ‘미(美)더덕 협동조합’의 중점 사업인 ‘나눔 밥상’이 지역 주민에게 힘이 되고 있다. 마을에 사는 노인을 대상으로 주 3회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온 노인은 밥값을 ‘양심껏’ 내면 얼마든지 주변 노인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 30~40명의 노인이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면서 공동체 의식이 싹트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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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미더덕협동조합 소속 주민들이 지역의 저소득층과 노인에게 지원할 반찬을 만들고 있다. 미더덕협동조합 제공 |
미더덕협동조합의 역사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덕천3동이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7명의 주민이 뜻을 모아 공동체를 구성했다. 2013년 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사업이 확대되며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활동 중인 주민은 120명이 넘는다.
미더덕 협동조합의 중점 사업인 나눔 밥상은 거동이 힘들거나 우울증을 겪는 노인 또는 저소득층을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밥값을 양심껏 내도록 한 것은 노인이 자립해 생활하도록 돕기 위한 차원에서다.
미더덕협동조합의 수익은 반찬가게 사업을 통해 이뤄진다.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 내 임대 아파트에 가게를 냈다. 여기서 낸 수익은 조합원의 인건비와 주민을 위한 공익 사업으로 사용된다. 나눔 밥상 사업은 물론 주민센터 복지관과 연계해 저소득층 반찬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동체 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민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악기 강좌 같은 문화 사업도 매일 이뤄진다.
앞으로 목표는 수익 확대를 통한 공동체 지원 사업 확대다. 미더덕협동조합 하남종(60) 대표는 “반찬가게에서 쿠키 제조로 업역을 확대, 내년부터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저소득층 주민의 경계를 허물어 마을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