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이 사랑하지 않는 관광지를 외국인이 찾을까요? 경제의 펀더멘털이 중요하듯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하는데 급급해하기보다 관광 콘텐츠와 수용 태세를 탄탄하게 갖추는 것이 우선입니다.”
동명대 이정실(관광경영학·사진) 교수는 최근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해외 방문객 숫자에 집착하는 관광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로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이슬람 관광객 유치를 확대했는데 기도실이나 할랄 식당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이처럼 수용 태세를 갖추지 않고 관광객을 받는다면 두 번 다시 찾지 않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관광도시가 되려면 충분한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누구를 대상으로 하든 우리의 경쟁 상대는 국내가 아닌 해외 도시라는 건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구축하는 방안으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꼽았다. 특히 부산은 ‘해양’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바다를 통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지금까지 바다를 미역 해초 등의 ‘생산지’의 관점에서만 봤다면 앞으로는 여가 레저의 공간으로도 인식하고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신 관광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를 잘 읽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FIT(개별관광)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이 부산에서 여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수용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이 교수는 동명대 경영대학 관광경영학과장으로, 현재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 이사장과 ㈔한국관광레저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