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첫 제품은 창고 공조시스템
- 이후 발전·조선 사업영역 확장
- 5개국만 개발한 폭발 방지 장치
- 전량 수입하다 양산의 길 열어
- 국내시장 넘어 유럽·日 수출도
- 매출 10%는 연구개발비에 투자
선박과 발전소 내부의 공기 정화와 온도를 조절하는 공조 기술 영역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부산에 있다. 대원엔지니어링은 공조기 영역에서 기술 강국인 일본과 유럽에 역으로 수출하는 업체다. 최근에는 공조기술을 기반으로 폭발을 방지하는 방폭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이미 유럽과 미국 등으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대원엔지니어링의 사업 다각화 영역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기술이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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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형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연제구 소재 대원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장비 성능을 검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36년 기술 노하우
대원엔지니어링은 1983년 심상칠(64) 대표가 설립했다. 첫 제품은 농·수산물 창고에 들어가는 공조 시스템이었다. 이후 기술을 가다듬어 원자력 발전소 등 발전소의 항온·항습기용 공조 기술을 내놨다. 심 대표는 “내부 공기를 정화하거나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술”이라며 “외국의 선진 기술을 공부해 직접 도면을 그리는 등 회사를 키우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고 기억했다.
대원엔지니어는 공조 기술과 관련해 다양한 산업군에 진출했다. 선박 시장에 진출했는데, 세계에서 운항 중인 선박의 70% 이상에 대원엔지니어링 제품이 장착돼 있다.
다양한 형태 발전소에도 대원엔지니어링 제품이 포함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얌부(YAMBU) 프로젝트’에 참여해 화력 발전소에 대원엔지니어링 제품을 넣었다. UAE의 ‘BNPP 프로젝트’의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 영역에 진출한 것은 대원엔지니어링이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원엔지니어링이 보유한 기술 인증은 국내외 70개에 육박한다. 미국 독일 노르웨이 같은 기술 강국으로부터 받은 인증서도 다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5개국만이 개발한 방폭 장비를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방폭 장비는 폭발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전기 스파크가 장비 안에서 생겨도 외부로 전달되지 않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소화되도록 한다. 2010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한 셈이다. 2016, 17년 국제전기기술협회(IEC)와 유럽이 관리하는 ATEX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아 수출까지 한다.
대원엔지니어링이 본격적으로 수출에 눈을 돌린 것은 5년 전 일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는 물론, 영국과 일본 같은 기술 강국으로도 수출한다.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5% 수준이지만, 대기업을 통한 간접 수출까지 따지면 수출 비중은 80%를 넘는다.
심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내 본사 이직자 없어
대원엔지니어링의 본사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있다. 좋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심 대표의 전략적인 판단 때문이다. 심 대표의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전체 60명가량의 직원 중에서 최근 10년 동안 회사를 그만 둔 직원은 단 한 명에 그쳤다. 그는 “그만 둔 직원도 출산 때문이다. 사실상 이직한 직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3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는데, 경쟁률로 따지면 자그마치 ‘100 대 1’ 수준을 보인 것도 회사의 경쟁력과 맞닿아 있다. 기술에 기반한 회사의 성장세와 함께 접근성이 좋은 곳에 본사가 자리 잡은 사실이 구직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심 대표는 “최근 퇴직자의 연령은 70세였다. 퇴직 인력의 노하우를 젊은 직원에게 전수하기 위해 1주일에 2, 3회 교육 시간을 마련해 강사로 채용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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