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부동산학과가 개설된 대학교로 지원자가 늘고 우수한 학생이 몰린다. 또 최근 대학가에는 부동산 관련 투자와 취업 동아리, 부동산학회 같은 소모임에 부동산을 공부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학생들로 붐빈다.
이런 현상은 부동산학과가 개설돼 있지 않은 대학교로 확산된다. 고려대 학생들이 만든 부동산학회 ‘크레딧(KREDIT)’은 지난 학기에 신입 회원 12명을 모집했다. 지원자가 50명이 넘게 몰려 경쟁률이 4 대 1을 넘었다고 한다. 연세대에는 부동산학회 와이알피(YRP)가 생겼다. 서울대에도 부동산학회 ‘SRC’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학가에서 부동산학과와 부동산 관련 투자·취업 동아리, 부동산학회 같은 소모임이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경제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은 쉽지 않은데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부동산 투자를 경제 탈출구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고용 동향을 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를 기록했다.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듯 부동산이 젊은 층에 힘이 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제도 신설, 정책 변화로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먼저 정부는 생애단계·소득수준별 맞춤형 주거를 지원해 청년셰어형과 창업지원형 같은 맞춤형 청년 주택 30만 실을 공급한다. 최고 3.3%의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제도도 신설했다.
또 신혼부부와 같은 젊은 층에는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 아파트인 신혼희망타운(분양형) 7만 채와 임대 아파트인 신혼 특화형 공공임대 20만 채를 차례로 공급한다. 주택 구매 및 전세자금 대출도 최저 1.2% 금리로 이용하게 한다.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젊은 층에 상당한 비중이 돌아가는 특별공급 물량도 예전보다 확대해서 10채의 신규 아파트 중 최고 2채까지 돌아가게 했다.
부산시도 이 같은 정책에 적극적이다. 필자가 정책 입안에 참여해 직접 브랜드 네이밍까지 했던 ‘드림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드림아파트는 젊은 계층에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8년간 임대로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 주택이다. 부산 서면 등지에 들어선다.
취업 문제로 대학교 공부의 기회를 놓친 젊은 층에도 많은 제도적 지원이 있다. 부동산 공부를 하고 싶은 젊은 직장인을 위해 주말을 활용하는 부동산학과를 개설해 운영한다. 직장인 대학생에게는 본인 소득이 낮으면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을, 소득이 높아도 대학교에서 등록금의 30%를 4년 동안 장학금으로 지원해준다. 바쁜 직장인에게도 똑같은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해 고통받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 땅의 젊은이로 살아갈 만한 사회의 따뜻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동의대 부동산대학원 강정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