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 농가서도 의심신고
- 정부,위기경보 ‘심각’ 강화
- 도내 620 농가 130만 마리
- 48시간 이동중지 명령 발효
돼지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가축 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정부는 향후 일주일이 ASF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최대 고비인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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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지원 업무를 끝낸 소방대원들이 떠나기 전 몸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 파주시에 있는 한 양돈 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농장 관리인은 지난 16일 오후 6시 숨져 있는 모돈(새끼를 낳는 목적으로 사육되는 어미 돼지) 5마리를 발견해 정부에 알렸고, 농식품부는 17일 오전 6시30분 ASF 양성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날 인근 연천군 농가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ASF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감염 즉시 대부분 폐사한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한 ASF는 지난해 4월 아시아(중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뒤 베트남 미얀마 등 주변국으로 번졌다. 지난 5월 30일에는 북한에서도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파주 양돈 농가에서 발생한 ASF의 원인을 찾고자 이날부터 정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농장주가 농식품부에 “최근 3개월간 어떠한 농장 관계자도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알렸다는 점에서 ASF 발병 원인 중 하나인 ‘야생 멧돼지에 의한 전파’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무게가 실린다.
파주 ASF 확산 여부는 앞으로 일주일간 진행될 ‘초기 방역’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강력한 초동 대응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도 ASF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강화하면서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파주 양돈 농장주가 소유한 2개 농장 내 돼지 3950마리는 모두 살처분됐다.
부산시도 이날 지역 내 돼지사육 농가 18곳(전체 6823마리)에 긴급 소독을 실시하고 가축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했다. 시는 축산농가의 행사 및 모임을 금지하고, 소독 차량을 모두 동원해 매일 양돈 농가에서 소독한다.
경남도 역시 도내 620개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정부의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을 전파했다. 현재 사육 중인 돼지는 총 120만5000마리에 육박한다. 도는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김해시는 ASF 심각 단계가 발령되자 돼지 농가 전체에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학교와 일반식당에서 발생하는 잔반이 돼지사육농가로 이동되는 통로도 전면 차단했다. 양산시는 농업기술센터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김성룡 박동필 이석주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