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철강업계 격렬한 반대 속
- 지역 중기 일부선 찬성 분위기
- 9월이 칭산강철과 MOU 시한
- 상의·시의회 찾아 필요성 역설
- “독과점 깨고 지역 활성화 기여”
중국 칭산강철과 함께 스테인리스 냉강압연(냉연) 합작법인을 부산에 설립하기 위해 국내 길산그룹이 부산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국제신문 지난 5월 31일 자 14면 등 보도)것과 관련, 이달 말 칭산강철과 길산그룹의 양해각서(MOU) 체결 마감 날짜가 임박함에 따라 설득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길산그룹은 최근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시의회를 잇달아 방문해 진출 설명회 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길산 측이 이처럼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나선 배경에는 지역 내 일부 중소기업이 합작 법인을 유치하는 데 찬성하는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길산그룹은 지난 5월 세계 1위 스테인리스 원재료 생산업체인 중국 칭산강철과 함께 50 대 50 지분 비율로 GTS 합작 법인을 설립해 강서구 미음산단 내 외국인투자지역에 7만여 ㎡ 규모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공장을 건립한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시에 제출했다. 시도 초반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규모 고용 창출 등을 이유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한국철강협회 등 국내 철강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서고 산업통상자원부마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철강업계는 국내 철강 생태계 파괴를 비롯해 중국산의 우회 수출, 미국·중국 등과의 무역 및 외교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 등을 논리로 펼치며 반대해왔다.
길산그룹 측은 “잘못된 정보와 무차별적인 매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역 내 주요 오피니언 리더와 상공계 등을 찾아 반박 논리를 설명하고 있다. 길산 측은 현재 포스코와 그를 중심으로 한 소수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오히려 협력업체들은 독과점 구조로 인해 도산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또 GTS에 들어오는 원자재와 자본은 모두 인도네시아산으로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은 생산지의 원산지를 인정받기 때문에 우회 수출이란 용어 자체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GS길산스틸㈜ 정재석 대표이사는 “특정 이익 집단이 잠식한 현재의 국내 철강 생태계가 과연 보호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의문이 든다”며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이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생태계의 혁신을 통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부분도 강조했다. 길산 측의 계획대로라면 연 매출액 1조5000억 원, 직접 고용 500명 규모의 지역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길산그룹은 GTS 법인 설립과 함께 그룹의 본사도 부산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장 인근에 주방기기 자동차 등 하방산업으로 이뤄진 스테인리스 스틸 클러스터까지 조성되면 연 2000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는 아직 시일이 남아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와 철강업계, 산단 인근 주민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로부터 여러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며 “찬반 측의 입장을 고려해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