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비율 80→50%로 줄이고
- 일광 해안가 랜드마크로 조성
- 미역 등 특산품 활용 창업공간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Container Yard)에 이어 두 번째 사전협상제도 사업지로 주목을 받는 기장군 일광면 한국유리 부지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의 개발 방향을 놓고 시와 협상하는 동일스위트는 전체 면적의 80%를 주거지역으로 하려던 기존 계획을 50% 대로 대폭 축소했다.
동일스위트는 23일 이처럼 주거지역 면적을 대폭 줄인 계획안으로 시에 사전협상 대상지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일스위트는 2017년 말 한국유리 용지를 매입해 지난해 3월부터 이 지역을 사전협상대상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두고 시와 협의해 왔다. 지난해 8월 동일 스위트는 전체 면적(14만8053㎡)의 20%를 해양 공원, 청소년 수련원 등으로 하고 80% 정도를 주거지역으로 하는 사전협상제도 협상안을 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시는 기부채납률 등은 충족하지만 주거시설 비중이 높고 문화·해양관광 시설 등 공공성 비중이 작다며 협상안을 반려했다.
동일스위트는 처음 전체 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수익성이 없는 문화·관광 시설로 조성하라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라는 뜻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최근 주거 시설과 문화·관광 시설이 결합한 해안가 랜드마크를 조성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시의 방침을 수용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높은 주거지역의 비율은 50%대로 줄이고 40% 이상을 공공성이 높은 문화·해양관광 시설 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시와의 사전 협상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지만 동일스위트는 미술관, 해양과학 체험시설, 해양관광 창업 지원센터, 문화 공연이 가능한 녹지광장, 해양공원, 스트리트형 마켓, 호텔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해안가를 둘러싸는 갈맷길과 전망대도 조성한다. 주거시설에 들어서는 아파트 외관도 부산을 상징하는 특화된 이미지로 만든다.
동일스위트는 기존 용적률(320%)을 상향하는 혜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용도지역만 일반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바꾸고 도시계획시설에서 폐지되면서 총혜택의 18%를 공공기여분으로 내야 한다.
동일스위트 김은수 사장은 “해양관광 창업 지원센터는 다시마나 미역, 멸치 등을 이용한 기장군만의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만드는 창업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판매하는 시설을 창업자들에 일정 기간 공짜로 빌려주는 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CY 부지(5만4247㎡)를 개발하는 삼미디앤씨는 1100억 원을 현금으로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시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26일 시민 토론회도 개최한다.
이 밖에도 사하구 다대동 한진중공업 부지와 해운대구 반여동 태광산업 부지 등이 사전협상제도 대상지로 거론된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협상안이 시 도시계획과 방향이 맞다면 협상이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