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병 원인·감염원 아직 못 찾아
- 정부, 방역 적절성 다시 도마 위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사실상 전방위 확산 단계에 들어갔다. 정부는 현재까지도 발병 원인이나 감염원을 찾지 못한 것은 물론, 돼지 및 차량 이동 통제 외에는 대책을 못 내놓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새벽) ▷경기 양주시 은현면(A 농가, 오전 9시50분) ▷경기 연천군 청산면(오전 10시15분) ▷인천 강화군 강화읍(오전 11시50분) ▷경기 양주시 은현면(B 농가, 오후 6시 15분) 등 총 4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석모도 의심 사례는 양성(ASF 확진)으로 판정됐다. 이로써 국내 ASF 발생 건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7건으로 늘었다. 특히 인천 강화군에서는 석모도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건의 양성 판정이 나왔고, 양주시에서는 처음으로 의심 신고(2건)가 접수됐다. 농식품부는 애초 26일 정오에 해제될 예정이었던 ‘돼지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을 28일 정오까지 연장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추정’ 원인조차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여전히 ASF의 유력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그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군 당국은 이날 “관계 당국 조사 결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발견된 ASF 의심 멧돼지 사체 전부는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추정되지 않았던 제3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리나 곤충 등에 의한 전파다. ASF 감염 멧돼지에 붙었던 곤충이 다른 지역으로 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다. 실제로 26일 확진 판정이 나온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는 ‘고립된 섬’이어서 차량이나 멧돼지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석모도 돼지 농가는 곧 문을 닫는 폐농장인 데다 사육 돼지도 2마리에 불과하다”며 “석모도와 외부(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석모대교 1개뿐이어서 파리나 곤충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 한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