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는 가처분 신청 내고 고소도
- “경영 위기 직원에게 떠넘길 속셈”
르노삼성자동차가 7년 만에 돌입한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생산 인력 조정 논의와 함께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에 돌입했으나 입장 차가 워낙 커 난항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 부산공장 제조본부 소속 선임급(P2)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희망퇴직 신청자를 집계 중이어서 이르면 30일께 정확한 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희망퇴직 신청 건수가 수십 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르노삼성차는 생산량 감축을 고려했을 때 현재 1800명 수준인 부산공장 생산 직원 중 400여 명을 줄여야 한다고 본다. 사측은 최근 노조에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생산량 감축에 따라 현재 60대 수준인 시간당 차량 생산량(UPH)을 다음 달 7일부터 45대로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지난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생산량 축소에 따른 인력 조정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희망퇴직 결과를 보고 순환 배치나 라인 조정 같은 생산인력 조정을 위한 후속 절차에 들어갈 것이다”며 “7일부터 시간당 차량 생산량을 축소하더라도 안정화 기간이 필요해 즉각적인 인원 조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사는 지난 19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25일과 26일 양일에 거쳐 고강도 실무 협상을 벌였다. 신차 배정 등 향후 회사의 존립이 걸려 있는 만큼 이번 임단협 협상이 중요하다는 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1차 협상에서 기본급 15만3335원(8.01%) 인상을 비롯해 노조원 한정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추가 인력 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일시금 및 격려금 40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에 강력 반발하며 법적인 조치에 나서 향후 노사 간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노조는 최근 UPH 조정, 희망퇴직, 배치전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데 이어 부산북부고용노동지청에 단협 위반으로 회사를 고소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35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지난 수년간 흑자를 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상 위기를 직원에게만 떠넘기는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