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A, 15일 고베 국제회의 참가
- 문제 해결 위해 협력체제 추진
부산항만공사(BPA)가 불량 빈 컨테이너 탓에 환경 생태계와 항만 종사자 건강 위협 문제를 외국 주요 항만 당국에 알리고,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하기로 했다.
BPA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제5회 항만공사 라운드테이블에서 ‘빈 컨테이너를 통한 외래생물과 오염물질 유입 방지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주제로 발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부산,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 세계 13개국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항만공사 대표가 참가한다. 세계 상위권 항만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서 불량 빈 컨테이너의 위험성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는 처음이다.
BPA는 주제발표에서 2017년부터 벌인 부산항의 빈 컨테이너 실태조사의 결과와 문제점을 알리고, 개선을 위한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할 방침이다. BPA가 올해 상반기 부산항 신항과 북항의 9개 터미널 전체를 대상으로 빈 컨테이너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44.3%가 손상됐거나 이물질 또는 벌레 등이 들어 있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했다. 외국에서 수입한 빈 컨테이너 불량률은 49.0%로 국내 수입화주가 물품을 빼내고 반납한 재유통 컨테이너의 38.3%보다 훨씬 높았다.
이런 불량 컨테이너는 내륙 수송을 맡은 트레일러 기사들이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빗자루 등으로 청소하거나 간단한 수리를 직접 하느라 건강에 위협을 받고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과속이나 졸음운전을 하는 원인이 된다.
BPA가 세계 주요 항만공사들이 참가한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로 한 것은 각국 항만의 협력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교역에 필수적인 컨테이너는 수출품을 세계 각지로 운반하고, 그 가운데 상당수는 나중에 빈 채로 각국 항만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유해 생물이나 각종 쓰레기에 포함된 병원균 등이 빈 컨테이너를 통해 국가 간에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면 주요 항만 당국이 국제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게 필수이다. BPA는 각 항만당국의 빈 컨테이너 실태 조사, 모범 사례 공유, 선사 등 이해 관계자 설득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