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 사각 소규모 농가서 발병
지난달 27일 이후 나흘간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2일 국내 첫 발생지인 경기 파주시에서 두 건이나 확진돼 정부와 양돈 농가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파주시가 ‘ASF 중점 관리 지역’ 중 한 곳인 데다 이번에 발생한 두 개 농장 중 한 곳이 방역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의 방역 조처를 놓고 또다시 적절성 논란이 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파주시 파평면과 적성면 돼지 농가 두 곳에서 각각 ASF 의심 신고를 접수해 정밀 검사한 결과 두 건 모두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ASF 확진 건수는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 사례(9번째)에 이어 총 11건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에는 파주시 문산읍과 김포시 통진읍에서도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오후 5시 현재 방역 당국이 양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파주시는 국내 첫 ASF 발병지다. 지난달 17일 연다산동과 같은 달 24일 적성면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뒤 한동안 추가 발병이 없다가 이날 두 건이 한꺼번에 발생한 것이다. ASF 바이러스 잠복기가 4~19일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간을 거친 바이러스가 속속 발현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잠복기를 거친 발현이 아니라 새로운 감염이라면 정부가 중점 관리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 중인 ‘최고 수준’의 방역 조처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적성면 사례처럼 소규모 농가에서 추가 ASF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ASF 발병에 따른 살처분 집행 경비는 관계 부처와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고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