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첫 발생 지역인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잠복기를 마친 ASF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발현 단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과 경기 김포시 통진읍에서 각각 접수된 두 건의 ASF 의심 신고가 모두 양성(ASF 확진)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ASF 확진 건수는 총 13건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일(파주시 2건)부터 이날까지 불과 이틀 동안 파주시(3건)와 김포시(1건) 등 ASF 초기 발병 지역에서만 총 4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김포 통진읍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2800마리다. 이 중 비육돈(살이 찌도록 기르는 돼지) 4마리가 폐사해 농장주가 당국에 의심 신고를 했다. 반경 3㎞ 내에는 이 농장을 포함해 총 9곳에서 2만4515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파주 문산읍 돼지 농가는 2300마리를 기른다. 다행히 반경 3㎞ 내 다른 농장은 없다.
한동안 잠잠했던 ASF가 최근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ASF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3주에 이른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가 의심 신고와 확진 사례가 잇달아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주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은 3주 전인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곳이다.
한편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 2일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이후 1125마리의 야생 멧돼지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 측 남방 한계선 전방 1.4㎞ 지점이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