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연말 코스피 지수는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올초부터 9월까지의 코스피 성과를 분석해보면 개인투자자의 코스피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의 바이오주 폭락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발길을 끊게 만들 정도로 공격적인 하락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까지 2, 3개월 남은 시점에 국내 지수 마감을 예측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계획과 시나리오 없이 행동하는 것보다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다.
미국은 최근 발표된 제조업지수의 예상치 하회와 민간 고용 부진으로 인해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47.8로 발표된 제조업지수는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이라고 언론에서 보도된다. 10월의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는 재료가 되고 있다. 각국의 경쟁적인 금리 인하 속도전에 미국도 참여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년 미국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한다고 전망하는 이유도 이런 여러 경제지표를 보고 내놓은 종합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달러 환율의 1200원대 유지는 국내 경기가 하락한다는 예고를 엿볼 수 있는 지표이다. 게다가 유가(WTI)까지 연속 하락하며 산업 수요가 둔화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VIX(변동성지표)는 지난달 중순 이후 거래량이 증가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VIX가 반등한다는 것은 그만큼 변동성이 강해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하방 압력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나열해본 여러 요소들은 상승 탄력보다는 하락 지속을 의미하는 내용이다.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저점 매수 타이밍을 놓치게 하는 불필요한 가치관이다. 특히 ‘증권맨’이라는 직업적 특성에서는 부정적 시장 전망을 내놓는 게 고민이다. 하지만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신규 매수를 추천한다는 것은 보유에 따른 불안감을 조성시키기에 충분하다.
투자에 있어서 ‘부정론자들은 원금이라도 지키고, 긍정론자들은 패가망신한다’는 증권가 어록이 있다. 부정론자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조심해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을 방어하려 하고, 긍정론자들은 ‘무조건 버티면 된다’라는 믿음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장기 보유를 하게 돼 결국은 상장 폐지를 겪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올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는 ‘부정론자’가 돼 지수를 예측하고 관망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라고 생각한다.
신한금융투자 심병재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