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1급 이상 이동 전망
- ‘모피아’ 관행 되풀이 우려
올해 하반기 금융 공기업의 대규모 인사가 경제 정책 총괄 부처인 기획재정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권과 관가에서는 국정감사가 끝나고 일부 금융 공기업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 달부터 ‘중량감 있는’ 기재부 고위 공무원을 중심으로 자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
9일 기획재정부의 자료를 보면 현재 기재부 1급 이상 공무원은 ▷장관(부총리) ▷차관(2명) ▷차관보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급) ▷재정관리관(차관보급) ▷기획조정실장 ▷예산실장 ▷세제실장 등 총 9명이다. 이 가운데 장차관을 제외한 일부 고위직 인사는 임기가 남았지만 조만간 금융 공기업 등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금융·외환 중개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자금중개(이하 자금중개) 사장 자리에 기재부 차관보급 인사가 갈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권과 정부 내에서 흘러나온다. 자금중개는 이현철 전 사장의 임기가 지난 8월 만료돼 두 달째 수장 자리가 비어있다. 이 자리에 기재부 고위 인사가 거론되는 것은 김용범 현 기재부 1차관이 지난 8월 금융위원회에서 기재부로 이동한 것과 무관치 않다. 지금까지 자금중개 사장은 이 전 사장(금융위 상임위원)을 비롯해 주로 금융위 출신 인사가 맡아 왔다. 하지만 기재부 내에서는 금융위 출신인 김 차관이 기재부로 자리를 옮긴 만큼 이번에는 자금중개 사장 자리에 금융위 관료가 아닌 기재부 출신 인사가 가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재부가 이런 의사를 이미 금융위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실제로 그렇게 되면 ‘회전문 인사’ 등 비판이 나올 수 있어 정부 내에서도 (자금중개 사장 인사를 놓고) 신중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자리에도 기재부 고위 인사가 갈 가능성이 크다. 문창용 현 캠코 사장의 임기는 다음 달 말까지다. 이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그간 캠코 사장을 옛 재무부(현 기재부) 및 기재부 출신 인사가 맡아 온 ‘전례’와 무관치 않다. 문 사장 역시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이다.
올해 4분기 금융권과 기재부 간 대규모 자리 이동이 이뤄지면 논란도 동시에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공기업 수장 자리에 소위 ‘모피아(재무부 출신 인사를 지칭하는 말)’가 안착하는 ‘낙하산’ 인사가 또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사장은 2016년 11월 캠코 수장에 취임하기 앞서 금융노조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