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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 기술로 세계로 <1> 현지화 작업 전략

중국·싱가포르 사무소 운영… 올해 러시아 ·그리스 공략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9-10-13 19:24:0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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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업계, 국내 조선사 납품 의존
- 빅3 실적 악화 땐 동반 불황 악순환

- 조선기자재 조합, 해외 거점 운영
- A/S 문제 해결… 바이어 발굴 성과
- 친환경 기술로 세계시장 독자 개척

- 월드 클래스 기술 가진 지역기업들
- 1년 새 매출 최대 9배 증가 전망
- LNG 추진선 등 새 기술 고민 필요
지루한 불황의 터널을 뚫고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계가 성장을 향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친환경 선박 기술과 맞물려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한 일부 기업은 이미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업계가 해외 수출 전진 기지를 설립하는 것은 미래 성장을 향한 신호탄이다. 그동안 대기업 납품으로 한 간접 수출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기업에 의존하는 대신 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해외 네트워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러시아에서 신규 선박을 대거 발주하는 등 앞으로의 5년이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테크로스 노동자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조립 공정에서 작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기술 독립’ 싹 틔워

부산 조선기자재 산업의 실적은 초라하다. 2016년부터 불거진 국내 빅3 조선사(현대 삼성 대우)의 구조 조정으로 시작된 불황의 여파는 지난해까지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놓이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매출액 400억 원대의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가 지난해 파산한 것은 대기업 실적 악화가 중소기업의 실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

   
부산시가 집계한 지역 조선기자재 산업 통계 자료를 보면 2017년 부산지역 92개 조선기자재 업체의 출하액은 1조1710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2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가가치는 2950억 원으로 31.9% 줄었다. 부가가치가 출하액보다 더 큰 규모로 줄어든 것은 대기업의 실적 악화 영향이 고스란히 중소기업에 넘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분석 기간을 더욱 넓혀 2011년과 2017년 실적치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명백해진다. 2011년 출하액은 2조2130억 원, 부가가치는 7820억 원에 달했다. 2011년 대비 2017년 지역 조선기자재의 실적 감소치는 각각 47.1%(출하액), 62.3%(부가가치)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조합(이하 조합)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조선해양기자재의 생산액은 100억 달러 규모였지만, 해외 직수출 실적은 13억 달러에 불과했다. 국내 조선소에 대한 높은 납품 의존도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데, 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는 친환경 선박 기술 수요가 지역 업계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파나시아는 지난해 647억 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올해 5700억 원 규모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 분야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테크로스 역시 지난해 772억 원대 매출액에서 올해 2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양사의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액은 60~95%다. 조합 관계자는 “친환경 기술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며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의 성장도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LNG 추진 선박 관련 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기술은 단기적으로 유지되는 시장이므로,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 영역에 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수출 전진 기지 ‘효과’

조합은 2017년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에 수출 전진 기지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거점 기지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현지 바이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내 조선기자재 업계에 연결해 수출을 활성화하고, 업계의 고민인 사후서비스 문제를 현지화로 해결하는 것이다.

실적은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 거점 기지에서 이뤄진 수출 계약 금액은 2208만 달러(264억 원) 규모였다. 수출 계약 추진액은 두 배인 4231만 달러 수준이다. 현지의 조선사 18곳을 포함해 바이어 53개사를 발굴했다.

올해부터는 더욱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러시아와 그리스가 목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지난 7월 현지 거점 설립을 마쳤고 다음 달 그리스 거점 개소식이 열린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800척의 신규 선박이 발주될 예정인데, 국내 조선기자재 업계에 큰 호재다. 러시아가 현지 조선기자재 산업의 부흥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해외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자국으로 유치해 탄탄한 협력 관계를 만들 계획이기 때문이다. 선주가 밀집한 해운 강국 그리스는 선박 기술의 트렌드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국가다. 조합 김성준 총괄이사는 “싱가포르와 중국 현지 거점 운영의 성과를 토대로 조선산업의 특수성을 지닌 국가에 거점을 마련하는 셈”이라며 “신기술은 결국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로 결부되는데, 고부가가치 기술을 파악하기 위한 밑거름 역할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 본 기획취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조선기자재 업체별 실적 추이

 

주력 업종

2018년 
매출

2019년 
매출(예상치)

테크로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점유율 15%, 세계 1위

 772억 원

 2000억 원

파나시아

스크러버 점유율 16%, 
세계 1위

647억 원

5700억 원

※자료 :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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