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포 매각 대신 업태 전환 전망
이마트가 이달 말 22년간 운영한 서부산점을 정리한다.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비슷한 시기에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를 포함한 ‘스타필드 시티 명지점’을 여는 것과 관련해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오후 5시 서부산점 영업을 종료한다고 13일 밝혔다. 서부산점은 1997년 사상구 감전동에 문을 열었다. 이마트가 부산지역에 조성한 첫 번째 매장이며, 전국에서는 열 번째 출점으로 꼽힌다. 점포 개점 당시만 해도 부산에는 대형 할인점이 거의 없었다. 지역 최초의 할인점으로 알려진 메가마트 동래점도 이마트가 출점되기 2년 전인 1995년 8월에 조성됐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 서부산점은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부산에 거주하는 시민의 쇼핑 문화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부산점이 영업을 종료하게 되면서 지역에서는 2003년 롯데마트 해운대점에 이어 16년 만에 대형마트가 또다시 문을 닫게 됐다.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온라인쇼핑몰 규모가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마트 측은 이와 관련해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부산점 인근인 강서구에 이달 말 ‘스타필드 시티 명지’가 들어서면 고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부산점을 찾는 마트 고객에게도 며칠전부터 영업 종료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가 문을 닫으면 당분간 상품의 교환과 환불 같은 업무는 인근 사상점에서 담당하게 된다.
서부산점 점포가 향후 어떻게 활용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을 매각하기보다는 다른 업태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017년 폐점한 서울의 장안점을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변경한 사례가 있다. 이와 관련해 마트 측은 “서부산점 점포 활용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부산점이 문을 닫는 이달 말에 강서구 명지동에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시티’가 문을 연다.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담당하는 스타필드 시티는 총면적 약 10만 ㎡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토이 킹덤과 전문점은 물론 각종 유명 F&B, 패션 브랜드가 들어선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시티 오픈 준비의 일환으로 지난 8월 강서체육공원에서 지역민을 우선으로 채용하기 위한 ‘상생 채용박람회’도 열었다.
스타필드 시티 명지점이 개장하면 부산지역 트레이더스는 총 2곳으로 늘어난다. 이마트 점포는 서부산점이 문을 닫아 6개에서 한 개가 줄어든 5개가 된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