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시간 이상 근로자는 감소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을 넘지 않는 ‘초단기 근로자’가 올해 1~9월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내년 1월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시행(종업원 수 50~299인 기업 대상)을 두 달여 앞두고 지난해 말 문제가 됐던 단기 근로자 중심의 채용 행태가 또 되풀이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올해 1~3분기 부산의 월평균 취업자 수는 166만9000명으로 지난해 1~3분기(월평균 165만2000명)보다 1.0% 늘었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지난해 1~3분기 월평균 취업자 증가율이 -2.1%였다는 점에서 소폭이지만 1년 만에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로시간대별로 보면 고용의 질 악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올해 1~3분기 ‘주당 1~17시간’ 월평균 취업자 수는 1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월평균 9만9000명)보다 16.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월평균 취업자 증가율(1.0%)보다 월등히 높았던 셈이다.
정규직 근로자가 분포되기 시작하는 ‘36~44시간’ 월평균 취업자 수는 66만4000명으로 지난해 1~3분기(63만 명)보다 5.4%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보다는 높았으나 ‘1~17시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초단기 근로자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45~53시간’과 ‘53시간 이상’ 월평균 취업자는 오히려 각각 1.0%(38만4000명→38만 명)와 4.7%(27만7000명→26만4000명)로 감소했다.
단기 취업자 증가는 주 52시간제가 내년 1월 1일부터 확대 시행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 52시간 적용 사업장이 내년 300인 미만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근로시간별 취업자 분포가 전반적으로 낮은 시간대로 이동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규직이 많은 제조업 입지는 갈수록 축소된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산 전체 취업자(169만2000명) 중 제조업 취업자(28만2000명) 비중은 16.6%에 그쳤다. 이 비율은 모든 분기를 통틀어 2014년 3분기(16.7%) 이후 최저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부산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각각 17.9%와 17.6%였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