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해도 수돗물이 새지 않도록 상하수도 공급용 주철관로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방법이 우리나라에서 개발돼 국제 표준으로 제안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최근 서울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 주철관 및 관이음 기술 위원회’ 총회를 열어 ‘주철관에 대한 지진 안전성 시험 방법’을 국제 표준으로 제안했다고 20일 밝혔다. 주철(鑄鐵)은 수도관과 맨홀 뚜껑 등 주물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철을 말한다.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시험 방법은 주철관 연결부의 팽창·수축·이탈 방지·변형각 등에 대한 시험 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이다. 지반이 침하되거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덕타일(ductile, 늘일 수 있는) 주철관 및 그 부속품의 특성 평가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해 상하수도 공급용 주철관로가 파손되면 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누수 피해까지 일어날 수 있어 주철관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국제 표준이 수용되면 한국 주철관 제품의 시장 확대는 물론 시험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국표원은 내다봤다. 한국주철관공업 등 부산의 주철관 관련 업체도 수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이 업체는 이번 총회에 참석해 프랑스 폰타무송(PAM)과 일본 구보다(Kubota) 등 글로벌 주철관 제조 업체와 국제 표준을 논의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세계 각국이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지하 매설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주철관 및 관이음쇠 분야에서 우리나라 주철관 관련 업계가 국제 표준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