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외 항만자동화, 시행착오 배워라

세계 최고 수준 로테르담·함부르크항을 가다

  • 로테르담·함부르크=이은정 기자
  •  |   입력 : 2019-10-21 19:32:52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AI 활용 무인크레인·자동이송차
- 적절한 인력 활용해 효율성 높여
- 부산항도 기계오류·기후 先분석
- 근로자 재배치·재교육 서둘러야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80㎞ 떨어진 로테르담항만의 ‘마스플락트 2터미널’. 이곳은 2015년 세계 최초로 무인 조종 STS(ship to shore) 안벽 크레인을 도입한 완전 자동화 항만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찾은 이 터미널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조용했다. 쭉 뻗은 1㎞ 길이 안벽에 붙어 북해를 향해 나란히 선 높이 150m인 안벽 크레인 10개가 선박에 쌓인 컨테이너를 소리 없이 들어 올려 땅에 내려놓는다. 사람의 지시를 받는 대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크레인이 스스로 판단해 작업하는 완전 무인화 시스템이다. 이후 납작한 모양의 자동이송차량(AGV)이 컨테이너를 싣고 자동화 야드로 운반했다. 자동이송차량은 물론 대형 크레인, 자동화 야드에도 좀처럼 사람을 보기 어려웠다. 74개의 AGV는 배터리가 떨어지면 스스로 감지해 새것으로 갈아 끼운다. 이후 무인자동화 야드 크레인(ARMGC)은 컨테이너를 야적장에 쌓는 일을 알아서 한다.
   
세계 최초로 무인 조종 STS 안벽 크레인을 도입한 완전 무인자동화 항만인 로테르담의 ‘마스플락트 2터미널’ 전경.
독일 북부 엘베강 하구에 위치한 함부르크항만의 CTA 터미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를 크레인이 집는 최초 작업만 사람이 조종한다. 컨테이너를 야드로 운송하는 AGV는 바닥에 있는 센서를 인식해 스스로 운반할 곳을 찾아갔다. 로테르담의 마스플락트 2터미널과 다른 점은 안벽 크레인에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함부르크항만공사 관계자는 “배에서 컨테이너를 들어 올려 땅에 내려놓는 작업은 사람이 조이스틱을 조종하는 게 더 정확하다”며 “효율성 면에서 이 방식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테르담항만은 지난해 전년 대비 5.7% 증가한 컨테이너 1450만 개(6m짜리 컨테이너)를 처리해 유럽 내 물동량 처리 1위를 차지했다. 마스플락트 2터미널은 자동화 기술을 통해 하역 작업 시간이 40% 줄고 생산성은 40% 늘어났다.

이처럼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가 자동화 항만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새로 건립하는 서컨테이너 부두도 완전 무인 자동화 레디(Ready) 상태로 각종 하역 장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처음으로 원격조종하는 안벽크레인을 도입하고 장치장을 완전 자동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와 무인 자동화 항만 구축으로 인한 항만 인력 감소는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로테르담항은 1993년 세계 최초 자동화터미널인 ECT가 개장할 때부터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노조의 반발이 거셌지만 시대적인 흐름이며 모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항만공사와 터미널 운영사들이 공동기금을 조성해 기존 인력을 재교육시켰다. 마스플락트 2터미널이 완전 무인자동화로 운영되고 있지만 터미널에서 일하는 인력은 500명에 달한다. 안벽크레인을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업무, 총괄 모니터, AGV 수리, IT분야, 선박에 하역된 컨테이너에 대한 고박(래싱) 등의 인력이 매일 3교대로 일해야 한다. 부산항도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앞서 부산항운노조와 협의를 통해 근로자를 재교육·재배치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무인자동화 항만시스템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데 그만큼 효율성을 거둘지 확신할 수 없다. AGV 같은 로봇이 부딪히거나 오류를 일으킬 수 있고 무엇보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로테르담항만 홍보담당 매트 반 우스텐 씨는 “강풍이 불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는 시간이나 위치가 정확하지 않게 된다”며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화물 처리 시간이 절약된다고 확답할 수 없는 만큼 부산도 자동화 목적이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테르담·함부르크=이은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9. 9‘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