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인바운드 시장 위축 우려
- 호텔업계서도 “예약율 급감”
한일 경제전쟁의 여파로 얼어붙은 부산의 관광산업이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일본 관광객의 큰 관심을 끌었던 부산불꽃축제마저 올해는 일본 국적의 신청자가 ‘반 토막’이 났다.
부산시는 지난 9월 부산을 찾은 일본인 방문객이 4만3963명으로, 지난해 동월(4만3771명) 대비 0.5%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산은 엔화 강세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전년 대비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시의 일본인 관광객 집계를 보면 지난 1~7월 중 6월(9.7%)를 제외하고 전년 대비 증가율이 매달 두자릿 수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 7월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노재팬(NO JAPAN)’ 운동의 영향으로 지역 관광시장 역시 위축됐고, 일본에서도 부산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 8월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했다. 지난 9월에는 수치가 0.5% 소폭 증가했지만 상반기 사정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것이 관광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2일 열리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부산불꽃축제가 위축된 일본인 인바운드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 30일 기준 국가별 티켓 판매 현황을 보면 현재까지 판매된 7783석 가운데 일본 국적은 912석(35.3%)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 국적 참가자가 1634석으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40% 이상 줄었다. 예약했다가 취소한 티켓도 약 800석 정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업계 역시 일본인 투숙객 감소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부산의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일본인 투숙객의 예약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며 “수치상으로도 지난해 동기 대비 지난 9월은 약 10%, 10월은 약 30% 감소하는 등 줄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일본인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에 덜 민감한 개별 자유여행객은 크게 분위기를 타지 않고 어느 정도 부산을 찾지만, 단체관광객은 줄었다”며 “여기에 더해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축소된 상태라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