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20년전 분홍꼬깔콘 재출시
- 소주업계는 옛 라벨로 재단장
- 멜라민접시·양은냄비·꽃무늬컵
- 70~80년대 식기 다시 유행 조짐
- 달고나 만들기 세트도 선보여
- 막걸리 매출 작년대비 10% 상승
올해 유통가를 강타한 대표 트렌드는 ‘뉴트로(Newtro)’다. 새로움을 뜻하는 영문 New(뉴)와 복고를 의미하는 Retro(레트로)를 합친 뉴트로는 7080세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층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세대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뉴트로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뉴트로 트렌드는 패션뿐 아니라 식품과 주방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 감성을 접목시키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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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가 선보인 양은밥상, 멜라민 접시 등 주방용품(왼쪽부터 시계방향)과 ‘달고나 만들기 세트’, 코렐의 ‘스누피 리본 에디션’. 롯데마트·코렐 제공 |
■입맛 살리는 ‘복고’
식품업계에서는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가 관심가질 만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롯데제과의 베스트 제품으로 꼽는 꼬깔콘에 달콤한 맛을 입힌 ‘분홍 꼬깔콘’을 내놨다. 이 제품은 20여 년 전 인기를 끌었던 꼬깔콘의 복고 버전이다. 이외에도 1990년대 아이스바를 최신 트렌드에 맞게 출시한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도 선보였다.
레트로 열풍은 주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주브랜드 무학은 최근 복고풍 라벨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사진)을 출시했다. 전통주인 막걸리를 찾는 소비자도 덩달아 늘었다. 이마트가 부산지역의 막걸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 관계자는 “기존에 막걸리는 투박한 맛과 포장 탓에 기성세대가 즐기는 주류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취향과 개성을 반영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대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체들은 2030세대의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추세다. 해남의 해창막걸리, 울산 복순도가 막걸리, 유산균막걸리 등의 프리미엄 막걸리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61% 신장했다.
안주류 역시 레트로 열기와 함께 포장마차 메뉴가 인기를 끈다. 가정간편식 안주 브랜드 ‘피콕포차’는 기존 막창 시리즈와 무뼈닭발구이, 통마늘&근위볶음 등에 이어 올해 야채곱창, 돼지껍데기 등 신 메뉴를 추가해 총 13종을 판매한다.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포장마차의 안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 대부분 제품이 150g~180g 정도의 소포장인 데다 가격대도 5000~6000원대로 저렴해 혼자 즐기기에도 좋다.
■양은냄비도 깜짝 출시
뉴트로가 인기를 끌면서 음식을 담는 그릇에도 ‘복고’ 디자인이 잇따라 적용된다. 특히 롯데마트는 최근 전용 주방용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70,80년대 가정에서 흔하게 사용하던 주방용품의 디자인을 차용한 멜라민 접시, 꽃무늬 물컵, 양은 밥상, 양은도시락 등이 눈길을 끈다.
업체 측은 이들 제품의 인기에 힘 입어 상품군도 확대했다. 이달 호떡 누르개(4900원), 스텐찬통(9900원), 달고나 만들기 세트(9900원) 등을 새로 출시했다. 뉴트로 호떡누르개는 스테인리스 스틸에 나무 손잡이로 제작했다. 호떡 이외에도 전이나 부침 등을 만들기에도 좋다. 달고나 세트의 경우에는 총 5종의 모양 틀과 국자, 누름판 등으로 구성해 옛 추억의 맛인 달고나를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게 했다.
주방 브랜드인 코렐의 경우 미국의 인기 만화 피너츠와 협업해 ‘스누피 리본 에디션’ 한정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04년 스누피 오리지널 에디션이 출시된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어린 시절 추억과 감성을 떠올리기 좋은 옛 캐릭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만 특별히 한정 수량으로만 선보이며 접시 머그 밥공기를 포함한 10종으로 구성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